♡나른한 일상의 하루..

12월 나팔꽃 피던 날에...

cecil-e 2007. 1. 1. 00:44


12월!

조계사 담장아래에 핀 나팔꽃 작은 엽서에..




음악이 울려퍼지며 나팔꽃이 피어나기 시작했지요.

가방속에 디카를 넣고 흠뻑 취해있느라 시작부분은 좀 놓쳤답니다.





야숙님의 등장으로 피실피실~ 웃음이 실실 새길래
가방을 열어서 수선을 피웠지요.
갑자기 옆자리가 들썩~ㅎ
꽃다발들고 뛰어나가는 그 용기! 음..멋져요.
그쵸? 역쉬~ 귀연장난감 기차!!
그날 야숙님만 받으신 꽃다발!
넘 행복하셨을겝니당~ ^^




이거원~ 과사클 회장님은 뭔가 다르긴 다르구먼요~ㅎ(현성님 생각 ㅋ)




뭐~ 아무나 받는거 아닌건 안다니 다행이구~
자세히 볼텨~ 함 만져 보든가~ㅎㅎ (야숙님 생각 ㅋ)





고운기 시인과 통화하면서 만드셨다는 '옛날의 금잔디'에
얽힌 사연을 들려주셨지요.
와~ 2시간 통화하시면서 만드셨다는 그 노래!
역쉬 야숙님은 재주꾼이십니다.





노래도 직접 불러 주셨지요.
야숙님 하면 한하운 시인의 '전라도 길'이 듣고 싶어지는데
이 노래 역시 좋았습니다~





조계사에서 피어난 12월의 나팔꽃은요,
'한 그리움이 다른 그리움에게'의
정희성선생님의 정년 퇴임을 축하하는 행사였지요.

선생님이 걸어오신 길을 추억하며
특별한 제자이신 고운기 시인님도 참석해주셔서
학창 시절때 선생님의 모습을 들려주셨지요.
안도현 시인의 재치있는 사회로 아름다운 대화가
맛있고 따뜻하게~ 우리 모두의 가슴에 익혀진 시간이었습니다.





선생님앞에서 고운기 시인이 자신의 시를 낭송하셨지요.
선생님도.. 제자도.. 서로에게 들려주었던 시 낭송~
아름다웠고 넘 부러웠어요.





선생님의 걸어오신 길이 영상으로 펼쳐지며
'한 그리움이 다른 그리움에게'가 불려진...





김원중님의 '꿈꾸는 사람만이 세상을 가질 수 있지~'노래를 들으며
팬들의 열광에 저도 따라 손뼉을 치다보니 콘서트에 온 느낌이 들었고요~





한보리님이 그러셨죠..
자신의 노래를 듣다보면 한 잠 자고 싶어질거라고..ㅎ
근데요, 전 보리님 목소리가 넘 매력적이라 오래 듣고 싶었어요.^^




수진씨가 호소력있게 불러주었던 노래도 역쉬~ 좋았고요.





예쁜 목소리만큼이나 더 예뻐진 가영씨..
안도현님의 '눈보라'를 불러주셨을 땐 어찌나 가슴이 떨리던지...
울림이 오래도록 남아있었어요.

지금 이 풍경은 '걱정이다 걱정'을 모두
즐겁게 불러주시던...
진짜같은 거짓말~ 아니아니 거짓말 같은 진짜였나? ㅎ
웃음꽃을 모두에게 선물한 시간이었어요.
우리들 마음을 읽어주시는 것 같아 행복했답니다. ^^


앵콜로 이어진 '푸른 하늘을 본지도 참 오래되었지..'를 따라 부르며
12월에 핀 나팔꽃이 담장아래로 소북히 떨어졌지요.
오랜 기다림으로 만난 겨울 나팔꽃...
그리움을 찰찰 채워들고 일어섰지요.




공연을 보고 나오자마자
제 이름을 부르며 달려와 주신 행복수녀님~ 넘 반가웠답니다~
'한 그리움이 다른 그리움에게'의 노래를 부르신 수녀님이시라
이 날 공연이 더 남다르셨을겁니다.
빛이 좀 많이 들어갔지만..그래두~




반가운 얼굴들 만나 많이 웃고, 손 잡고, 마음 열고~
멀리서 와준 영애! 넘 예쁜 모습이라 반가웠고~그 열정이 멋졌단당~
또 예쁜 솜씨의 딸기수세미와 깜장 리본 덧신..넘 예뻤엉 고맙궁~
혜영공주랑 찔레꽃,나팔수님의 모습을 못 뵈어 안타까웠는데..
잠꾸러기님을 뵈어서 반가웠구여~ 아주 용감했던 우리 장난감 기차..
모두 웃을 수 있고 함께여서 좋은 시간~
근데 수선화언니는 어디루 간겨~~






한양에 오신 야숙님과 함께~
지상님도~ 근데 제가 눈을 감아서..잉~
예쁘게 웃는 혜영공주 반가우이~~ㅎㅎ





뒷풀이 장소로 이동하면서 모두~
글고보니 수선화언니가 이 날 찍새역활이라
모습이 어째 제 디카엔 한 장도 읎네요.
웅~~ 안타까워라이~~

...


요기까지가 아주 좋았구여
전 수선화언니가 저녁 사주신다기에 룰루~ 하고
뒷풀이로 모두 갔는데..선물도 주고 받았는뎅~
밥 한술 뜨지 못하고 받은 전화 한통으로~~
전 지옥같은 고통이 시간이었답니다..

..

오늘 퇴원 했어요.
병원에서 일주일 넘게 생활하면서
주님의 사랑을 체험했고요.
더불어 살아가는 인생살이도 알게 되었답니다.
나눔이 주는 기쁨.. 기도를 더 많이 하게 한 시간..
한 해를 마무리 하면서 힘겨움과 함께 온 행복함..
가족의 소중함, 건강함에 감사했습니다.

나팔꽃 피는 시간을 다 지켜보지 못했지만...
귀한 깨달음을 준 시간!

모두 새해 복 많이 지으시고
건강! 하세요~ 행복하시구요.^^*





눈보라 / 안도현 시 / 김가영 노래


눈보라는 떼쓰며 엉겨붙듯이
미닫이 유리문을 두드리고 있었네
시장 골목 선술집만 찾아다니며
문을 두드리는 저 눈보라가
한때 가객이었을지 모른다고 나는 생각했네
그렇지 않다면 저렇게 거침없이 몰아치다가
한순간에 멎을 수는 없는 것
가끔은 비명이었다가 침묵이었다가
때론 슬픔이기도 했을 그의 노래는
태산준령을 타고 넘어왔는지도 몰랐네
구들장 뜨뜻한 어느 사랑방의 이부자리였는지도

허나 어물전 비린 좌판 위에도 앉지 못하고
술 한잔, 술 한잔만 마시고 가겠다 하네
술집 난로 위에는 순댓국이 끓어 넘치고
먼저 온 사내
하나 늙은 주모의 치마 속으로 손을 넣는데
주모는 눈도 뜨지 않고
젓가락 두드리며 시키지도 않은 노래를 부르는데
겨울밤은 금계랍처럼 쓰고
차가워 입은 떨어지지 않네,
저 가객
이제 어디 가서 백 곡의 노래를 부르며
누구하고 백 잔의 술을 마실는지

간유리에 붙어 술집 안을
들여다보는 눈보라의 눈알들







한 그리움이 다른 그리움에게...

어느날 당신과 내가
날과 씨로 만나서
하나의 꿈을 엮을 수만 있다면

우라들의 꿈이 만나
한 폭의 비단이 된다면
나는 기다리리, 추운 길목에서
오랜 침묵과 외로움 끝에

한 슬픔이 다른 슬픔에게 손을 주고
한 그리움이 다른 그리움의
그윽한 눈을 들여다 볼 때
어느 겨울인들
우리들의 사랑을 춥게 하리

외롭고 긴 기다림 끝에
어느날 당신과 내가 만나
하나의 꿈을 엮을 수만 있다면

... / 정희성 '한 그리움이 다른 그리움에게'



흐르는 노래'눈 보라'를 끄시고 클릭하시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