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른한 일상의 하루..

종일... 비! 또 비다..

cecil-e 2006. 7. 16. 23:44



창 밖엔..
며칠 째 비..
비가 세상을 다 적셔댄다.


무섭게 내리는 비..
정말 하늘이 구멍난건가..
이젠 그만 내렸으면 좋겠는데..
음악 다큐 모짜르트를 만나며
아마데우스를 보기위해
추운 겨울날 몇 정거장을 걸었던
그 시간이 떠올랐다.
얼마나 감동이었던지...
영상을 보니 빈에 가고 싶었다.
며칠 전 예지가 그곳이 넘 아름답다고
여러 번 전화로 말할 때는
그냥 흘려들었는데...
음악을 만드는 사람들이 너무 멋졌다.
황홀감에 빠져 행복하다가
베토벤을 볼 때
통했는지 예지 전화를 받았다.
모짜르트 얘기를 했더니
모짜르트 볼을 주려고 남겼다가
먹을게 없어서 거리에서 한 봉지 먹고
한 봉지 남겨놨다고...
갖다주겠다고...한다.
손에 쥐고 싶어 꼭 그러라고 했다.
천둥 번개가 요란을 떠는통에
어젯 밤 난
베토벤을 보며 정말 무서웠다.

모두 잠든 밤에
3시가 다 되도록
에드워드 w 사이드 까지 보며
지구상에 내가 모르는 세계와
다양한 그들의 삶을 바라볼 수 있었다.
레이첼카슨의 '침묵의 봄'을
신문 스크랩 하면서 읽어야 할 책들과
영화, 써야할 자료들을 메모했다.
머리가 하얗게 변하는 것 같다.
왜 이제서야 이렇게 하고 싶은 것이 많은 건지...
할 것들과 하고 싶은 것들이 정말 지천으로 깔렸다.
요즘 무모하게 시간을 버리는 것 같아
며칠전에 본 Shan sa 그녀를 떠올렸다.
그래..
세상엔 거져 되는 것은 없는데...
고마운 사람들을 생각하며
내 시간을 다시 만져보고 정리하며
메모장을 끄적였다.
이대로 밤을 꼬박 지샐까 싶었지만
내일을 위해 쓰러져 잤다.
내가 자는 시간에
비도 좀 그쳤으려나...하며

.
.

교중 미사를 가면서
학부모님의 문자를 받았다.
목소리만 듣고
아직 서로 얼굴도 보지 못했는데...
나를 믿고 아이를 맡기는
고마운 사람들...
내가 도와드릴 수 있는데까지
도와드린다고 했다.
메일로 온 대학 원서를
오후 내내 꼼꼼히 보고 첨삭을 하면서
나도 많이 공부가 된 시간이었다.

...

주보에서 선생님 글을 보며
내가 겪었던 그 오묘한 경험을
선생님도 주보를 쓰시면서 느끼셨으면..
글속의 변화에 감사드리며 기도했다.

잠시 비가 그쳤다.

하루는 이렇게 어두워지며 가고있다.

.
.
.

>


오늘도..
나는 이렇게 괜찮은데...
동생도..
친구도...
보고싶고..걱정이 된다.

...

뉴스와 거리거리는
아픔과 슬픔으로 젖어 ...
추운데...

비는



얼마나 세차게 퍼부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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