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와 함께...

나의 피아노 ..

cecil-e 2006. 6. 20. 23:55


나의 피아노 / 장재형 & 엄정화

<엄정화>
기억하지 춤추는 너의 손가락
방안 가득 크고 작은 물방울 되고

<장재형>
기억하지 맑은눈 부푼꿈 되어
파란하늘 끝이없는 새들이 되어
쉬지않는 피곤한 손 행복이라 느꼈고
놓지 못한 괜한 걱정
아직 우린 어딘지 몰랐~잖아

<엄정화 & 장재형>
자꾸 눈물이 나서
자꾸 생각이 나서
멀리서도 잡아보던
너의 하얀 두손

자꾸 눈물이 나서
자꾸 생각이 나서
멀리서도 들려오는
너의 작은 노래

<장재형>
놓지못한 괜한 걱정
아직 우린 어딘지 몰랐~잖아

<엄정화 & 장재형>
자꾸 눈물이 나서
자꾸 생각이 나서
멀리서도 잡아보던
너의 하얀 두손

자꾸 눈물이 나서
자꾸 생각이 나서
멀리서도 들려오는
너의 작은 노래

자꾸 눈물이 나서
자꾸 생각이 나서
멀리서도 들려오는
너의 작은 노래





'호로비츠를 위하여..'
호로비츠 같이 위대한 피아니스트가 되고 싶었지만,
부족한 재능 탓에 변두리 피아노 학원

선생을 하고 있는 김지수. 학원으로 이사오던 날,
메트로놈을 훔쳐 달아나는 이상한 아이 경민을 만나게 된다.

그러던 어느날,
우연히 경민이가 절대음감을 가진 천재소년이라는 것을 알고
눈이 번쩍 뜨인 지수!
경민이를 유명한 콩쿠르에 입상시켜
유능한 선생님으로 명성을 떨치고자 열심히 훈련에 매진한다.
마침내 콩쿨날을 맞이하는 그들!
따라올 자 없는 경민이의 실력에 지수는 한껏 의기양양하다.
그러나 무대에 선 경민이는 어쩐일인지 꼼짝도 하지 않고,
좌절한 지수는 경민을 매몰차게 내모는데...

'호로비츠를 위하여'는 자존심만 남은 철없는 피아노 선생님과,
천재적 재능을 가진 소년이 우연히 만나
진정한 선생님과 제자로 거듭나는 과정을 그린 휴먼드라마....

.
.
.

오늘은 꼭 기억해야 하는 날~
친구에게 마음으로나마 축하의 글을 올려주고
선생님과 여럿친구들 함께 모여
병원엘 다녀왔다.
갑자기 닥친 슬픔으로 무어라 위로를 해야 할지...
검은 옷을 입고 들어 선 그곳에서
우린 그래도 웃을 수 있었다.
함께여서 고마운 시간들이었다.

.
.

휑하니 남아진 시간..
그냥 들어갈까 망설이다 수녀님께 콜~
햐! 통했다!
서둘러 5호선에서 내려 2호선으로 노선을 바꾸고..
메가박스로 그리고 티켓 두장 예매!
커피빈에서 아메리카나와 초코쿠키 가까스로
커피에 적셔 먹고 수녀님과 호로비츠를 만나러 들어갔다.
영화는 울게했다가 웃게했다가~
손수건을 흥건히 적시면서 가슴에 스며들었다.
정말 오랜만에 내 맘에 꼭 든 예쁜영화였다.
양념맛을 톡톡히 하는 박용우!
그 때문에 함박 웃을 수 있었고
신의재와 엄정화땜에 흠씬 울기도 했다.
물줄기 터널...
놀이공원에서 경민이 물소리..나비..다람쥐..내 선생님..
보이는 것들을 피아노소리로 들려줄 때
녀석! 정말 멋졌다.

경민이 지수에게 들려주는
음악회에서의 작은 연주회..
그리고 눈 오는 날의 풍경들~
오빠의 진정한 발언..
(사랑한다는 이유로
그 아이를 도구로 생각하는 건 아닌지...)
하늘아래 더 파란 하늘 빛..
색색의 풍선들~
떠나며 보낼 때 펼쳐진 경민의 악보집..
반지!
눈물...
헤어짐...
빛..엄마의 사고..아픈 충격들..
돌아와 멋지게 연주하는 경민!
경민의 새끼 손가락에 끼여진 반지!
지수에게 바치는 고마운 연주..
관중석에서 그의 연주를 바라보는 지수!

음악회에 초대된 자리같았다.
행복했다.
자막이 다 올라갈 때까지 들려오는
이 노래를 천천히 다 듣고 맨 마지막으로
수녀님과 일어나 손잡고 나왔다.
그리고...
마주보고 웃었다.
"저녁 드시고 가죠뭐~"
"뭐 드실래요?"
"아무거나 다~"
"그럼 자루소바 어때요?"
"오우~ 넘 좋아요~"
그렇게 한마음으로 살얼음 동동 뜨는 국물에
모밀 폭~적셔 후루룩~여름을 들인 오후!
어느 새 저녁이 되고 있었다.
바쁘게 보낸 하루..
집으로 걸어나오면서 코엑스를 제자리 걸음하고
깔깔 웃다가 다시 돌아나온 자리..
나란히 빈 자리에 앉아 참 많이 웃고 수다떤 시간
오늘 수녀님은 내 친구가 되어 주었다.
...

평화공연을 기약하며 헤지고..
수지불러내어 어제 징징 울던 핸펀 바꿔주고,
쌤들끼리 산악회 조직했다했더니
등산 옷 세트로 들고와 준 그이..
고맙다..
궁금했던 예지에게서의 폰
독일의 풍경..
잘 보내고 올거라 믿는다.
..
연 이틀 잘 보냈다.
내일은 놀은 만큼 열심히 일해야지..
주보를 통해 연락온 일..
도움이 될지 모르지만 내일쯤 전화를 드려야겠다.
이 자잘한 모든걸 감사한다.
언제나 그분 안에 머물 수 있어 난..행복하다.
.
.

오늘도...
내가 모두에게 건넨 그 이상으로
감사할 일들은 비처럼 내게로 왔다.
고마운 하루!
널 꼭 기억할거다.

고운 추억이 되어진 하루여..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