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주 토요일 오후내내
이 영화에 푹 빠져서 보냈다.
다분히 제국주의적 성격을 지닌 영화라고 하지만
난 이 영화속에서 내가 찾아낸
또 다른 보물들을 가지면 되는 것이다.
영화판에서 내놓으라 하는 사람들이 만들어내고
화려한 배우들이 출연하고
그래서 더 화제가 된 영화!
영국에 있는 딸이 그곳에선 모두 다 보러갔다고 했다.
나는 일본의 어두운 문화를 들여다보며
또 다른 세계를 알았고
다분히 그들이 채화되지 않은 다른 문화를
자기들 방식의 잣대로
건드리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중국인들이 개봉을 막는 이유도 알겠다.
그래도 한 번은 봐 볼만한 영화이다.
.
.
가난으로 팔려간 치요에게
물 같은 눈! 이라고 할 때...
그녀의 눈은 물이 정말 가득차 보였다.
언니는 '숲'이라고 하고
치요에겐 '물'이라고 했을 때
숲은 벚나무가 뿌리를 내릴 수 있는 곳..
물은 바위를 통해서도
흐를 수 있다고 하는 것..
물은 흐름이 막히면 새로운 길을 낼 수 있다.

치요가 도망치려다가 다리에서
빙수를 얻어먹는 장면은
그녀의 삶을 완전히 변화시킨다.
음악은 대화의 기술..
정말 그렇게 볼 수 있는 것 같다.
치요가 공허한 소녀라고 생각한데서
목적을 가진 사람이 되고
그 남자가 있는 세계인 상승의 길로
가기위해 가장 빠른 것이
게이사가 되는 길임을 알고
변화되는 치요.
그녀가 내딛는 발걸음은
전부 회장님곁으로
다가가기위한 것이었다는 것...

사유리와 회장의 재회..
2차 세계대전 말미 일본의 패색이 짙어질 때
사유리를 깊은 산골로 대피시켰든 회장
사유리는 여러 해 동안
기모노 만드는 일을 하면서 늙어가는데
물이 흐르는 강에서 염색된 옷감을
걷어 올릴 때 그녀는 추억한다
자신에게 언제 그 화려한 게이사의
추억이 있었는지...
그렇게 그녀의 기억은 희미하게 바래지는데
노부사장이 찾아올 때 다시 회장을
만날 수 있구나..하는 희망으로
가슴이 졸여졌었다.
노부랑 말할 때도 인상 깊었다.
나뭇가지에 잎이 하나도 없는데
그걸 과연 나무라고 할 수 있을까?
가진거라곤 돌멩이 하나뿐인데
사업가라고 할 수 있겠나?
....
마지막 엔딩 장면에서..
다시 기모노를 입고 게이샤가 된 그녀
물위에 떨어지는 나뭇잎들
바람..
어깨에 걸쳐진 손..
놀라움속의 사랑!
둘의 고백..
몇 년전 극장에서 공연하는 한 여자를 보았지..

그녀가 빙수먹던 내 마음속의 아이라는 것을..
치요가 절망에 빠졌을 때
그를 만나지 못했다면 그녀의 삶은
치열하게 게이샤로서 살 수 있었을까?
만남과 또 다른 삶의 전환..
그를 다시 만나기 위해
가장 빠른 길이 게이사가 되는 길..

사유리로 성공적인 게이샤 데뷰장면..
마메하를 보내 데려온 그..
오해..
눈물..
"너무 늦은 게 아니라면 좋겠구나..
겁내지 말고 날 쳐다보거라, 치요."
그녀의 뒤에서 눈물을 흘리는...

돌아서서 마주보는 장면..
이 장면을 두 어번 돌려 다시 봤다.
그녀의 현재를 위한 발걸음..
포옹과 함께 진실과 사랑이
이루어져 서너번 그 장면을 다시 봤다.
작은 여자애가 자신이 알던 것 이상으로
용기를 냈던 것은
기도가 응답을 받았다는 것이다.
그걸 행복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
... 게이사에 대한 그들의 세계를
들여다 볼 수 있었던..
세 나라에 대한 생각들..
영화는 오후내내 비밀스럽게
내 안에 여러 생각들을 내려놓았다.
좋은 시간이었다.
평을 떠나 한 번쯤 보았으면...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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