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시방
꼭 텡 비인 항아리 같기도 하고
또 텡 비인 들녁 같기도 하옵니다.
주여(이렇게 밖엔 당신을 부를 길이 없습니다)
한동안 더 모진 광풍을
제 안에 두시든지,
날으는 몇 마리의 나비를 주시든지,
반쯤 물이 담긴 도자기와 같이 하시든지
뜻대로 하옵소서.
시방 제 속은
많은 꽃과 향기들이
담겼다가 비어진 항아리와 같습니다
출처..어디로님.
'♡ 동시와 시의 숲...' 카테고리의 다른 글
소리 하나가 / 박선희 (0) | 2006.01.24 |
---|---|
먼 후일 / 김소월 (0) | 2006.01.23 |
먼 발치서 당신을.. (0) | 2006.01.03 |
사람하나 만나고 싶다 .. (0) | 2006.01.01 |
12월의 엽서 / 이해인 (0) | 2005.12.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