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젠 종일 누워
영화만 봤다.
조디포스터를 보며
긴장의 연속을 달리다
끝장면에서 왈칵 눈물을 쏟았다.
'사랑의 힘'이 얼마나 크던지...
제니퍼로페즈를 만나며
그녀가 거닐던 바다엘 가고 싶었다.
그녀가 그리던 그림..방, 노란 창문
내가 꿈꾸던 집인데..
영화속에서 나는 아름다운 꿈을 꾼듯 하다.
그러고보니 바다를 가 본지가 얼마나 됐엉~
예지 영국 보내면서
휴가고 뭐고 모두~ 미루기만 했던 날들
시간이 이렇게 쉬지 않고 가고 있는데...
조각처럼 깎아놓은 듯한 니콜키드만의 미모를
보면서 내가 좋아하는 '프렌치 키스'의
맥라이언이 보고싶어졌다.
이렇게 겨울이 올 때 즈음엔
따뜻한 이불 속에서 지난 해
만들다 만 산타클로스퀼트를 하며
위노나라이너가 나오는
'아메리칸 퀼트'가 보고 싶어진다.
예전엔 아침에 영화 한 편을 보며
하루를 열었는데...
어느 때부턴가 나는 이렇게 헉헉 거리고 있다.
나를 위한 내 시간을 많이 만들어야 겠다.
주말을 온전히
뒹굴뒹굴~ 거리며 보낸 시간들...
그래도 아름다운 영상이 내 뇌리에
가슴에, 푸르게 남아있어 행복하다.
.
.
.
다시,
일주일을 시작하는
아침이 환하게 왔다.
'오늘 비 온다고 했는데...'
하늘이 분명,
내 안에 싸악~ 들어왔는데
창문 가득 구름만 뭉실거린다.
그저 뿌옇고..뿌옇다.
거실에 불을 끄고나니
분홍 커튼 사이로 햇살이 곰실대더니
초록벤자민을 간지럽히며 놀고있다.
'뭐야~ 오늘 비 안오는 거잖아,
일기예보 틀린거넹~
하긴, 맛있는 점심 먹는 날인데
내가 다녀 온 후에 비가 내려야지..'했는데
잘됐지 싶다.
어제 종일 누워
영화만 보아서 그런지
오늘은 일찍 잠에서 깼다.
자전거타고 휘휘 밤길을 달려
주님만나고 와서인지
나아~ 오늘은 한결 몸이 가볍다.
그래서 살것 같다.
기분도 참 좋아진다.
그이도 일찍 깨웠고,
수지에게 아침도 챙겨주었다.
석류즙을 마시면서
두 손모아 기도를 했다.
오늘도,
햇살처럼,
감사하는 날이 되게 해달라고...
그이 프리젠테이션!
우리 예지 초록 길의 방향!
수지의 결심과 시험!
유키녀석 건강!
부모님과 가족들 건강~
내가 그리는 세상 속 이야기!
사랑하는 사람, 친구들,동생들...
내가 아는 모든이들에게도
햇살같은 하루가 되게 해달라고...
아침에 일어나 '시'를 만나고
기도를 하고,
몇 시간 책을 보며
음악을 들을 수 있다는 건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바람을 들이며
또 당신께 감사한다.
매일 사랑할 수 있어 감사하고,
아프면 아픈대로
아픈이들의 고통을 제게도 알게 해주시어
감사하다고...
그렇게 생각하니...
모든 게 다 감사할 일이다.
어제 그이가 챙겨다 준
예쁜 가계부와 빨간 수첩,
다이어리를 서랍에 넣으며
좀 천천히 만나길 바래본다.
새해가 되려면,
아직 한 달은 더 남아 있으니...
오늘도
많이 웃고,
많이 사랑해야겠다.

우리가 서로 사랑하고,
우리가 가졌던 사랑의 감정을 기억할 수 있는 한,
우리는 진짜 우리를 기억하는 사람들의
마음속에 잊혀지지 않고 죽을 수 있네.
자네가 가꾼 모든 사랑이 거기 그 안에 그대로 있고,
모든 기억이 여전히 거기 고스란히 남아 있네.
자네는 계속 살아있을 수 있어.
자네가 여기 있는 동안 만지고 보듬었던
모든 사람들의 마음속에...
... 미치 앨봄. <모리와 함께 한 화요일>
'♡나른한 일상의 하루..'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어둠이 내린 지금은... (0) | 2005.11.29 |
---|---|
진달래 사랑... (0) | 2005.11.28 |
흐림이었지만 흐림은 아니었어... (0) | 2005.11.26 |
아침에... (0) | 2005.11.26 |
무겁고 추운 날... (0) | 2005.11.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