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른한 일상의 하루..

그랬어 어젠, 하늘이 정말 파랬다구...

cecil-e 2005. 11. 12. 11:51



가을 문학기행~
찬바람 안고 버스와 전철,
영복씨와 승윤씨 너구리상 앞에서 만남
롯데리아에서
커피와 새우버커 컷팅 된 반 조각 입에 넣고,
형미씨 전화 기섭씨랑 합류
만남의 광장서 모두 만남
네모난 창위로 내려온 하늘
네모난 가슴에 내려와 동그랗게 앉았어
구름이 지나가고 바람이 떨어지고
재갈재갈~ 푸른 아침의 출발 쓔~~~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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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의 광장서 빼빼로 받고
김밥이랑 커피랑 찬녹차도~
세 팀으로 나누어 다시 출발
탄금대 에 젤 먼저 도착해
떡갈나무 아래서 통통통 뛰었지.
성옥씨 물자락 잡고 있다가 달려와 웃고
정승각쌤 황토색 빛으로 나타나셨어
박쌤은 긴박한 일로 불참
우리들 먼저 행복한 안내자따라
권태응님 시비로 걸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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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그 길...
너무 아름다워 찰칵찰칵~
시비에 둥글게 둘러서서 '감자꽃' 노래부르고
충주시민의식 들어보고
신경림시인과 우륵...또..
나의 기억의 한계 꽝!!
모두 도착해서 다시 사진담고...
권태응님 생가를 향해 또각또각 걸었지
가는 길가에 고요하게 찰랑이던 물..
가장자리에 핀 쑥부쟁이들 ..
구절초도 있었어.
아직은 가을이라고 코스모스도 웃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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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세콰이아 숲길을 거닐며
경숙씨랑 문학얘기 많이 하며 걷고 또 걷고...
허름한 생가 앞에 키 큰 버즘나무 두어 그루있었어
너무 큰 그늘자리 마음까지 푸짐했어
그 아래 쭈루룩 서서 이야기 듣고
권태응님이 시를 쓰시던 은행나무아래 달려가 보았지
노란 흙 바닥아래 앉아 보고 싶었어
그저 사진 한 장 담고 그 숨만 느끼며
다시 배고픔을 채우러 들깨수제비 찾아 총 총 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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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밥,맛있는 얘기들, 모두가 반찬이었지
권태응님이 계시는 곳엔 사과 집이 있었어
북어랑 술 한잔 따라드리고 낮은 들풀 만났지
아직 그곳엔 제비꽃도 피어 있었고,
경숙씨가 받아 준 꽃씨도 종이안에 싸갖고 왔어
귤을 좋아하셨다고 귤도 얹어 드렸고
모두 절하고 돌아서는데 쌤이 손짓하셨어
디카에 사과 밭을 담으라고..
쌤과 즐겁게 사과 밭으로 들어갔지
뒤따라 친구들 우루루 따라오고
빨간 구슬처럼 매달린 사과! 와! 정말 환상이었지..
쌤이 들어가 누워보라고..
착한 어린이표 된 나...
그 안에 즘말로 누웠어
하늘이 내려오고 사과향이 내 몸을 샤워시켰지
'아!! 즘말 좋았어~'

환호성덕에 사과 하나 씩 얻고,
그러다 사과 한 보따리들 사고,
옷에 쓱쓱 문질러 서로 침을 공유하며 먹고,
넘 맛있고 싱싱했지..푸르렀어
초록이 그대로 스며들었다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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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림시인의 목계나루로 다시 출발
길가의 풍경은 그대로 한 폭의 풍경화
낮은 지붕위에 피어오르는 연기
얼마만에 보는 건가
주저앉고 싶었지
은행물 노랗게 들은 슬레트 지붕아래
서성이다가 또 한장 담고..
경운기 지나는 길옆에서
신경림 시인의 시
수필가의 목소리로 낭송 되었지
짝짝짝!!!

기념사진 한장 씩들 박고
서울로 서울로..
노원에서 삼겹살에 소주한 잔!
이제 2잔까지 통과!!
뒤풀이 자리로 이어지는데
그이 호출!! 난 택시로 왔어
아쉬움 뒤로 하면서 도망쳤지

휴우~
피곤치만 가을의 푸름이 내 안에
가득 쏟아진 날
오늘은 오후 내내 수업해야지...
가만있자 책이 어디 있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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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렁술렁 빈 틈에 들어오는 생각들...
나를 다시 늦추고, 내리고,
전화기 들었다 다시 놓지...
그래,
천천히,
고요속에 침묵...
따라다니는 생각들을 추스린다.
오해의 꽂곶함을 눕히다보면
이해의 바다로 가겠지...
내가 더 비워질테고...
숨 좀 고르고...
태연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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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운 문자와 안부!
다시 힘을 낸다
햇살이 맑은 만큼...
오늘도
저 만큼만 빛에 앉아있어야지...
가슴이 아릿~
으음... 밝은 노래로 창을 열자.!!
사진은 천천히 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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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늦게 가는 것이
창피한 일은 아닙니다.
사막의 낙타는 천천히 가기에
무사히 목적지에 닿을 수 있답니다.
무엇이든 과정이 있는 법이고,
그 과정을 묵묵히 견뎌낸 사람만이
결국에는 값진 열매를 얻을 수 있습니다.

- 남아프리카공화국, 희망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