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날은 비가 좀 많이 내린다고 해서
작은 우산 하나 쌕에 넣고 노원으로 달려갔어요.
늘~지각생인 내가 도착해서야
출발이 되었지요.
경숙씨차에 쌤과 연지언니가 타시고..
애란씨차에 인순언니랑 정숙언니..
그리고 제가 타고 쓩~ 출발했는데
서울을 벗어나면서 비가 그친거예요..
'하우~그럼 그렇지..제가 주님한테
나들이 간다고 특전 보냈거든요~ㅎ'
날씨~넘넘 좋았어요.
적당히 가는 비...내리다 그치고,
다시 맑아졌다가 흐림으로...
하늘풍경이 거의 예술이었지요~
지금 수다를 떨며 그 시간에 서 있습니다.
흐릿한 공기속에 하얀 하늘...
물먹은 초록 기운들이 상쾌하게
가슴을 채웠어요.
장호원 포도밭에 앉아 한컷~
포도가 어쩜.. 넘 탐스러웠는데..
살짝~ 만져만 보시어요~ㅎ







이 나무가 무슨 나무였지요?
튼튼한 다리를 갖고 풍만하게 벌리고 서 있는 잎들이
그늘을 만들어 주더군요.
이오덕선생님 계신 무너미 마을 초입에 맛있는 밥이
우리 모두를 기다리고 있었지요.
보리밥에 나물들...
첫째 아드님이신 이정우님의 사모님이 하시는 밥집..
손님은 와글와글~인데 너무 많이 퍼주신다구여~
맨날맨날 마이너스래요.
그래도 참 행복해 보이셨어요.
아주 귀한 음식 맛보는 시간이였죠.~
이정우님과 최종규님...
인터넷상으로만 뵈었는데 함께 밥 먹으며 보니
수줍어 하시데요~
저 뛰어가는 뒷 모습... 머리가 엄청 길더라구요.
몬가 심창치 않으시죠? ㅎ








정우님이 타고 오신 파란 색 트럭을 따라
우리들은 숲속 작은 길을 달렸지요.
다시 가는 비가 조금씩 내렸구...조금 달리다 보니
이오덕 선생님이 계신 고요하고 말쑥한 예쁜 집이 보였답니다~
백구가 마당을 지키고, 능소화가 살풋 반기는 그곳으로 우리들...
즐거운 발걸음으로 들어갔지요.




우리들 선생님이 떠나시기 전에 쓰신 '새와 산' 앞에서 나란히 나란히..
새 한 마리
하늘을 간다.
저쪽 산이
어서 오라고
부른다.
어머니의 품에 안기려는
아기같이,
좋아서 어쩔 줄 모르고
날아가는구나!


늘 수고가 많으신 우리 반장님 애란씨...
또 수고해주신 거~ 알죠?












이오덕 선생님 계신 곳으로 천천히 숲길을 따라 거닐면서 만난
야생화와 노란 마타리(?) 애기 소나무순.. 싸리나무 젖은 흙길...
벌써 가을이 와 버린 가을 나무..
모두 초록의 숨을 느끼게 해주었지요~










모두 절하고.. 어린이도서연구회에서 심어놓은 작은 소나무랑
어느 새 와버린 가을 국화향~ 선생님 생전의 이야기들을 윤쌤께서
풀어놓으시고 우리들은 가슴에 꼭꼭 담았지요.







모두 풀숲에서 짜잔~ 하고 나란히 서 있다가 방아깨비 만났지요.
선생님 손에서 방아찧던 녀석! 애란씨랑 연지언니도 예뻐해주고~








우리가 궁금하여 흙길을 따라 올라와 주신 정우님..
우린 그 파란 트럭위에 올라 고불고불한 길을 바람들이며
키 큰 나무들 만지면서 휘파람 불며 내려왔지요~




집 울타리를 끼고 빙~차로 돌면서
콩밭속에 피어있는 봉숭아도 보고
사슴도 만났어요.



모두 선생님이 쓰시던 방에 들어가 정우님이 들려주시는 강의
넘넘 해피하게 듣고 웃고...
훌륭한 아버지의 훌륭한 아드님이시란걸 알게 되었지요.~
참 귀한 시간으로 행복했어요.














밖으로 나와 휘휘 도는데 가장자리에 피어나는 호박 넝쿨~
숨어있는 늙은 호박, 하얗게 핀 고추꽃을 지나다가
참외도 보여서 쌤이 딱~두개만 땄어요.
어때요? 넘 먹음직 스럽죠?
우리 서울로 오다가요, 휴게실에서...
포도랑 커피랑 참외도 껍질채 와사삭~거리며 먹었어요.
시골 원두막에서 따 먹던 그 맛!
바로 그 맛을 보았지요~

이곳엔 책들이 가득 했어요.
우리들 모두 우르르 들어가 선물로 '까만 새' 한 권씩 받고
어린이를 지키는 문학을 또 한권씩 들고 깊은 강의 듣고요
임길택님의 친필로 쓴 시와 권정생님이 쓰신 원고도 보고...
그림책 공부도 좀 하고 나왔지요.










조오기 조~은행나무..그 초록 빛이 아직도 생생해요.
물소리 졸졸 나고 아기 배롱나무 흐드러지게 꽃 피어내는 날~
칡꽃도 보았구여..
두릅나무 꽃도 있다해서 우르르 몰려갔어요.
노란 빛으로 얹혀져 있는 꽃..보이지요?
향기가 그윽했어요.
아쉬움을 덜어내며 우리는 서울로 서울로 향했지요~
오다가 휴게소에서 본 작은 깃발들~ 이렇게 담아보니
넘 작아 잘 안보이네요.
그래도 애란씨가 예뻐해서 올립니다.
우리 행복한 여름 나들이~
정말 감동이었습니다.
선생님 덕분에 저희들 대접 받으며 아주 호강했어요.
가을에 더 열심히 공부할테니...또 놀러가요잉~
오후내내 행복하시구여~
'♡나른한 일상의 하루..' 카테고리의 다른 글
8월이 지나는 자리에... (0) | 2005.09.01 |
---|---|
그래도 행복했었어... (0) | 2005.08.29 |
울보... (0) | 2005.08.21 |
'네 멋대로 해라' (0) | 2005.08.21 |
바람이 분다~ (0) | 2005.08.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