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스냄새가 화~하다.
뻐근한 목을 뒤로 가까스로 젖혀본다.
아~아~ 무겁고 아프다.
하루하루 조금씩 부드러워지면서 토요일까지 왔다.
일주일을 꼬박 무거운 돌을 짊어지고 다닌 것 같았는데..
마음과, 몸이..흐리다 개이고, 다시 바람 불다 비까지 내렸지만...
그래도 잘 보냈다.
.
.
요 며칠... 쓸쓸했어..
사람들에게 실망...하는 거 참 그렇더라 ~
나는 있는 그대로의 나를 보여 주는 건데...
다른 이들은 그렇게 보질 못하는 구나..
내 마음과 무엇이 달라서 그런 걸까...
무엇으로 다르게 보여 지는 걸까
내가 아니 여서 그런가..
....
내가 그렇듯이 그럴 수 있는 거구나...
괜히,
내 마음만 숭숭 뚫려 바람이 들어와 추웠어
라면을 먹다 문득, 그런 생각 들었어..
'마음이 무거운 건 네가 비우지 못해서 그런 거야
내려놓으면 가벼울 것을 왜 그렇게 들고 다니는 건데...'
그래, 그거야!
훅~웃어 버리고나니 가벼웠어
후루룩거리며 국물을 비우고 오래도록 눈 감고 누웠어
'아~ 이렇게 편한데...'
열린 문으로 들어오는 바람 땜에 이불을 목까지 덮었지
'벌써 가을이 성큼 오고 있구나...'
바람이 왜 이렇게 좋은 거야...
아침부터 자주 바람이 분다!
아~ 참~ 좋은 바람이 자꾸 자꾸 분다!!
.
.

나는 정말,
너무나 사랑하고 있는데...
그래서 벅차게 부르는 건데...
이런 마음 들 때...그리 많지 않은데...
가둬두고 싶다가 공기를 스치는 바람이 너무 달아
그 순간을 놓칠까봐 그대로 실려 보내는 건데...
공중만 휘돌다 떨어질 때...
많이 휑~하든데...
다른 이들은 아무렇지 않게 그 마음을 내 버려둘 수 있구나...
흠...쓸쓸한 거 생각 안하는 거구나..
그게 또 내가 아니구나 싶으니
인정하고 웃어야 하는 거구나..
내가 보는 하늘은 파란데...정말 파란 건데 말이지..
내 이름은 나 하나인데...
좋아하는 이들은 다 내 이름과 같다고 생각을 했었던 생각들..
그들의 생각이 옳은 게 내가 아니다 라고 느끼듯이
그들은 같은 이름이 아닌 건데...
그게 아니 건데...나와 같다고 우겼어 혼자서만..
.
.
.
오후에 집으로 오면서..
하늘에 그려진 유화 얼마나 예쁘던지...
가슴에 꽃이 막 피어올랐는데 그냥 내려뒀어...
마른 땅...오랜만에 한참 보며 걸었지..
멈칫거리다 베란다에 서서 하늘만 바라봤어
그러다 '경이와 복수'를 보며 얼마나 울었던지...
가슴에도 화~~하게 파스 냄새 났어
시원했어...
이렇게 늦은 밤..
바람은 불어와~
샤샤샤~ 샤샤샤샤~ 하고 말야..
기분 좋은 바람이 자꾸자꾸 불어온다구~

바람이 분다
서러운 마음에 텅 빈 풍경이 불어온다
머리를 자르고 돌아오는 길에 내내 글썽이던 눈물을 쏟는다
하늘이 젖는다
어두운 거리에 찬 빗방울이 떨어진다
무리를 지으며 따라오는 비는 내게서 먼 것 같아
이미 그친 것 같아
세상은 어제와 같고 시간은 흐르고 있고
나만 혼자 이렇게 달라져 있다
바람에 흩어져 버린 허무한 내 소원들은 애타게 사라져간다
바람이 분다
시린 한기 속에 지난 시간을 되돌린다
여름 끝에 선 너의 뒷모습이 차가웠던 것 같아
다 알 것 같아
내게는 소중해했던 잠 못 이루던 날들이
너에겐 지금과 다르지 않았다
사랑은 비극이어라,
그대는 내가 아니다
추억은 다르게 적힌다
나의 이별은 잘 가라는 인사도 없이 치러진다
세상은 어제와 같고 시간은 흐르고 있고
나만 혼자 이렇게 달라져 있다
내게는 천금같았던 추억이 담겨져 있던 머리위로
바람이 분다
눈물이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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