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른한 일상의 하루..

시간은 이렇게 여름을 지나갑니다.

cecil-e 2005. 7. 23. 11:10



보리수나무잎이 지고 있었습니다

아무 소리도 없이
당신도 말씀이 없으셔
사방은 적막하기 그지 없었습니다

뒷산 숲도 맞배지붕 위에 내려와
턱을 고이곤 먼 데 하늘을 바라볼 뿐
보리수나무잎만 가끔씩 지고 있었습니다

종소리 사라진 쪽 바라보며
말이 없으신 당신을 쳐다보다
보리수 그늘 돌아나오는 저녁

쯧쯧, 번뇌의 속옷은 그냥 둔 채
겉옷만 갈아입고 싶어하다니
그런 소리를 들었습니다.

보리수 열매가 짧게 떨어지고 있었습니다

...도종환



어제 아침 뒷산 엘 다녀왔어요.
산을 한 바퀴 돌면 15분 정도 걸리는데
얼마만에 갔는지...
잠을 떨구고 아침 산책을..그것도 더운 날~
제겐 대단한 일이거든요.ㅎ

흠뻑 땀을 흘리며 세 바퀴를 돌고나니
온 몸이 흥건히 젖었지만 기분은 참 좋았습니다.



지나던 길에 만난 달개비가 보일 듯 말 듯
숨어있길래 다가가 담았지요.
혼자 숲에서 가만히 ...
외로워 보이더라구요.



동시 쓰는 친구가 그랬어요.
허리를 동여 맨 키다리꽃이라구요.



어릴 적 아빠가 만들어 준 꽃밭에 키 큰 해바라기랑
꽃밭 지킴이로 있었는데..
얼마나 반갑던지요.


얘내들은 사랑초라고 하던가요?
자줏빛 이파리와 연분홍 애기얼굴이
고와서 앉아서 바라보았죠.



깜짝 놀랐어요.
아직 더 있어야 하는데...
바람도 불지 않았는데...
코스모스도 같이 뜨거운 여름을 보내고 있더라구요.



제가 숲의 기운을 받으며 앉아 있는
나무 의자랍니다.
눈을 감고 있으면 참 행복해지는 곳이죠.

초록 푸르름이 가득한 나뭇잎 그늘 자리...
오늘은 늦잠으로 못 갔지만..
자주 가려고 합니다.

그때 그때 만나는 풍경들을
가슴에 그리면서 하루를 살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오랜만이예요.

오늘도 덥데요.

월요일 쯤.. 비 소식이 있던데...
나팔꽃 행사가 있어 너무 반가움에...
그리고 고마움에 더위가 걱정 없어집니다~

더위에 건강 조심하시고
행복한 주말~만드시길...

나팔꽃에 올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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