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리수나무잎이 지고 있었습니다
아무 소리도 없이
당신도 말씀이 없으셔
사방은 적막하기 그지 없었습니다
뒷산 숲도 맞배지붕 위에 내려와
턱을 고이곤 먼 데 하늘을 바라볼 뿐
보리수나무잎만 가끔씩 지고 있었습니다
종소리 사라진 쪽 바라보며
말이 없으신 당신을 쳐다보다
보리수 그늘 돌아나오는 저녁
쯧쯧, 번뇌의 속옷은 그냥 둔 채
겉옷만 갈아입고 싶어하다니
그런 소리를 들었습니다.
보리수 열매가 짧게 떨어지고 있었습니다
...도종환
'♡나른한 일상의 하루..'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바람 불어 좋은 날~ (0) | 2005.08.10 |
---|---|
지금...비 내리네... (0) | 2005.08.08 |
늦은 편지... (0) | 2005.07.23 |
슬프니? (0) | 2005.07.22 |
달밤.. (0) | 2005.07.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