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른한 일상의 하루..

오월의 끝...

cecil-e 2005. 5. 31. 22:32


연 이틀 피정을 다녀와서인지
나는 죽은 듯이 잤다.
정말 종일 이불속에서
뒹굴고 싶었다.
.
.

아침에 걸려 온
전화로,문자로,
나는 창문 앞에 서서
하늘을 올려다 봤다.
'이렇게 누워있음 안되지..
할게 얼마나 많은데...
아까운 시간들~'
주섬주섬 일어서는데
콧물이 뚝뚝뚝!
체력의 한계다!
일을 줄인다고 하고선
또 벌렸으니원...
.
.
시간은 참 빠르다.
겨우내 기다렸던 봄이...
이렇게 가고 있으니...
벚꽃비도 못 맞았고
들풀바람도 많이 들이지 못했는데..
벌써 오월의 끝날이다.
'아~어쩌지...여름은 싫은데...'

들을 지나 아이들을 만나러 가면서
바람을 마실 때마다 목이 아파왔다.
내 몸에 들어온 봄 감기로
가방을 뒤적여 새콤이를 꺼냈다.
자두맛이 마른침을 향기롭게 한다.
'아~달아~'

집으로 돌아오는 저녁 길에
별 하나가 나를 따라 총총총
머리위에 같이 걷는 별과
귓볼을 적시는 그리운 목소리
오래도록 꼭 붙잡고서
함께 걸었다.
'그래 오월이 가도 좋아~
내 마음은 아직은 연둣빛인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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