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른한 일상의 하루..

오월의 광주를 다녀와서...

cecil-e 2005. 5. 18. 09:14


우리가 광주 터미널에 도착했을 때
선생님도 막~도착 하셨어요.
신세계백화점으로 허기진 배를 채우려고
들어가다가 반장님과 한컷~
그곳에서요,산채비빔밥과 낙지철판,
추어탕으로 배를 불리며 유리창가득 들어오는
광주시내를 바라보았지요.

이향숙님이 조금 늦어서 일어났던
에피소드! 하하하 ^^
몬지 궁금하다구요?
고건 반장님의 탁월한 실수인데
낭중에 죙~히 ^^ 물어들 보시어요.
경숙씨는 알지요오~ㅎ




드뎌 갑자기 이루어진 선생님의 전화로 3 대의 차가 섭외되어
우리를 나누어 태우고 5.18 묘지를 향했어요.
차안에서 경숙씨가 만들어 온 쑥개애~~떡!!
즘말즘말 맛있었구요. 쫄깃쫄깃 하던지..
아하! 고걸 담아야 하는건데...

선생님과 함께 모두 묵념!
엄숙한 자리에서 가볍게 조심조심 발걸음을 옮겼어요.
오월의 햇살은 어찌나 뜨겁던지...
불량 학생인 저는 반쪽으로 얼굴만 가릴 수 있는 그늘 찾아
쪼그리고 앉았고...그와 반대로 우리 총무님! 캬~
열심히 노트하는 거 보시어요!
제가 찔끔찔끔 곁눈질로 보았는데 속기를 했나 했어요 ㅎ
선생님의 말씀을 그대로 요점정리 하고 있던걸요.
아마도 이번 수업때 기억이 안나는 우리들을 위하여
카피를 해다주지 않을까~ 생각해요.^^
특히 못 가신 미혜씨랑 모두를 위해...ㅎ(김칫 국 마신거 아니죠? ㅎㅎㅎ)

묘비뒤에 그들의 아픔을 대신한 가족들의 흔적이
건조한 마음을 잘박잘박 젖게 했어요.
우리는 자리를 옮겨 그날의 자료들이 있는 전시관에서
잠시 머물며 고통의 흔적을 만나면서 도리질을 했지요.
다시 구묘역으로 향하면서 박달나무꽃이 하얗게 줄지어
피어있는 의미도 알게 되었지요.




이곳으로 갈때는 민족시인 김남주님을 뵐 수 있다는
작은 기쁨도 있었어요.
이곳은 참 많이 스산하고 쓸쓸했습니다.
모두의 손길이 여기에 따스히 머물러있어야 함을
그 자리에서 더 느끼게 되었지요.
선생님은 하얀 국화를 사셔서 그들의 자리에 얹어주셨구요.
우리 모두는 그렇게 그렇게 그들과의 만남을 뒤로하고
어두어지는 저녁빛을 안고 무등산으로 향했어요.




숲속의 바람은 새벽의 이슬처럼 싱그러웠어요.
조금 추웠지만 차창을 활짝 열고 무등산숲의 바람을
입벌려 가슴까지 집어 넣었지요.
광주팀들과 시내에서 만나느냐 여기서 만나느냐~하다가
숲속에서 자리를 틀었어요.
무등산까지 와서 동동주랑 맛난 음식은 먹고 가야한다는 쌤의
말씀에 질펀히 앉아 녹두에 버무려진 삼계탕으로 허기진 배를
채우던 그날 밤!!

'선생님은 정말 대단하시구나!!' 모두 자랑스러웠을 거예요.
우리모두가 쌤의 제자가 된 귀한 인연도 얼마나 감사하던지요.

바쁘게 하루로 만난 아픈 역사!
무엇보다 제 자신이 많이 깨달은 하루입니다.
모두 정말 정말 고마웠습니다.
우리의 닮은 생각들~이 함께여서 더 행복한 시간이었을 겁니다.
전 토요일에 졸면서 하루를 무사히 버티고 그대로 쓰러졌지요.
그래도 버틸 수 있었던 힘은 행복한 바람이 저를 일으켜세운 거였지요.

모두 잘~ 계시죠?
어젯밤에 그곳 이야기를 방송에서 보면서 꽃집(?) 아저씨 얼굴뵈니 반갑던걸요.
오늘이 5월 18일이라 저어 눈뜨자마자 컴에 앉아 올리는 거예요.
모두 기다리실 것 같아서요.
'이러줄 알았으면 더 자세히 담을 걸~' 하지만...
작은 흔적이라도 올려드릴 수 있어 기쁩니다.

오늘 해피하시구요.
모두 금요일에 뵈요.


<반도의 별>
오봉옥 시/ 유종화 작곡/ 박문옥,박양희 노래
울 엄니 별밭에는요 글씨 지는 꽃만 피었당게요
밤낮으로 가르쳐농게요 지 맘대로 져부른 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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