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월이 푸르게 왔고
나는 첨벙
푸른오월 속에 빠지기로 했다.
어쩌면..
담장 밖에 피어나는 작약처럼
내 맘속에도 그렇게 몽울 졌던 것들이
사월을 놓쳐버린 보상으로
내게 잠시 자유로움을 주신 건지도 모른다.
늦은 아침을 먹고
커피를 내리면서
유키에게 뽀뽀를 하며
수다를 떨었다.
유키는 내게 고개를 갸웃갸웃했다.
'귀여운 녀석'
가라앉았던 마음을 경쾌함으로
업시키고 싶어서 음악하는 친구에게
전화를 걸었다.
"노래가 좋아서
그 음악을 반복해서 들으니까
자꾸 눈물이 나려고 해.
어떤 음악을 들으면 기분이 좋아질까?"
"장미여관이 부른 '봉숙이'
그거 함 들어 봐.
재미있더라~
보사노바풍으로.."
바로 찾아서 들었다.
기분이 꿀꿀하고 가라앉을 땐
경쾌한 노래를 들어야 한다.
들을 수록 중독성~
리듬이 내 마음에서 파도타기를 했다.
좋았다.
흥얼대며
여러 번 들었다.
몇곡을 저장하고
유키에게 쿠키하나 주고
아이들 만나러 나갔다.
전철을 타면서 묵주기도 5단을 바치고
자비의 기도를 한 후
계속해서 노래를 들었다.
노래에 따라 감정 변화는 바뀌었으나
오늘은 무엇을 마무리 한다는 기쁨이
마음을 가볍게 했다.
어린이 날 행사로 못 만난
녀석들과 즐거운 수업을 하고
작은 선물도 건네고
내게 찾아 온
그림친구들과 커피와 이야기로
맛있는 시간을 보냈다.
담주가 스승의 날..
문우들과의 약속을 지킬 수 있을지...
강샘과 문우들을 만나
식사를 하고 선재에서
'야곱신부의 편지'를 보자고 하는데
어찌 될지 모르겠다.
주말에 전화를 받아봐야 무언가를
또 결정 할 수 있을 것 같다.
어쨌든
눈부신 햇살을 듬뿍 받으며
푸른 오월 속에 머물 수 있다는
생각만으로도 행복해진다.
주님이 작업하시는 놀라운 일들은
또 다른 나를 만드실테니...

그대 울지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 견디는 일
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눈이 내리면 눈 길 걸어 가고
비가오면 빗속을 걸어라
갈대 숲속엔 가슴 검은 도요새도 너를 보고 있다
그대 울지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가끔씩 하느님도 눈물을 흘리신다
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산 그림자도 외로움에 겨워 한번씩은 마을로 향하며
새들이 나뭇가지에 앉아서 우는 것도
그대가 물가에 앉아 있는 것도
그대 울지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 견디는 일
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그대 울지마라
그대 울지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 견디는 일
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 / 수선화에게 .. 정호승 詩, 이지상 작곡, 안치환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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