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른한 일상의 하루..

봄, 봄, 봄아...

cecil-e 2011. 3. 29. 12:22




내게 봄이 아직 이어서인가?

며칠전
봄눈이 함빡 내렸어.
그날은 호되게 아파
눈, 비, 바람,
몽땅
나를 지나가 버렸어.

꾸륵꾸륵대며 결국 지쳤고
하얀 얼굴을 하고
따뜻한 방에 고요히 쓰러져있었지.

폭풍은 그렇게
봄 언덕을 오르는 동안
자꾸만 훼방을 놓았어.

그래도 다행이야
아주 살랑이며 와서
나도 살랑살랑 만나주었거든.
가끔 흐린 회색 날엔
철퍼덕 주저앉고 싶었어.
꿈을 꾸는 것처럼
아지랑이가 아스라이 현기증을 데려오곤 했거든.

그래
그래도 일어나야 해!
그래야만 했어
아직 겨울이 서성이며
떠나기 전 다시 나를 건드리고 있던 거였어.
꼭 기억하라고!
고단했던 일상에서 감동으로 왔던 순간들을
절대 잊으면 안 된다고 말이지.

분명히,
언덕을 오르는 동안 봄 소식을
들을 수 있을 거야.


침묵, 침묵, 침묵 -
참 어렵고 숨이 막혔어.
그러나 가슴이 쿨럭일만큼 환희도 있었어.
맞아, 그분이 내게
이것저것 다 보여주시고
맛보이신 거야.










봄이야,
문 앞에 창밖에서 창문을 두드리려고 해.
난 열어줄 준비를 해야 해
너무 오랜만에 와서
봄, 네가 얼마나 그리웠는지 모른다고
이제 너를 절대 절대로 보내지 않을 거라고 말이지..







겨울 잠을 푹 잤으니
이젠
햇살 비에 기지개를 켜며 일어서서
내 곁에 늘 있어야 한다고..
네가 얼마나 내게 빛이었는지
아주 단단히 알아버려서
절대로 손을 놓지 않을 거라고...
꼭 말해 주어야 해!


저것 봐!
아직은 찬 기운이 서성이지만
햇살이 화사히 노닐잖아?
추웠지만
아팠지만
그래도
달콤한 사랑이 있었어
눈물도, 감동도 곁들여서 말이지
어쩜 커피처럼..

기억할게
고마운 시간을
봄이 저렇게
살랑살랑 춤추며 배시시 웃고 오는 걸
나도 못 이기는 척
다가서며
덥석 안아줘야지?









오늘도 한 발짝 디디며
좀 더 가까이 오는 널
만날 테야
날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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