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른한 일상의 하루..

이별 아닌 이별...

cecil-e 2011. 2. 6. 12:17






오늘..
이별 아닌 이별을 했어요 또...








예지가 이번에 조연출로 맡은 작품이래요.

서브로 따라다니며 열심히
또 커다란 공연장에서
많은 경험을 쌓겠지요?
감사해요.

테이블 위로 올려진 팜플릿이 맘에 들었어요.
읽지도 않은 채
"야, 이거 티켓좀 많이 가져올 수 없니?"
했더니만..
"엄마, 예술의 전당은 그런 거 없엉~" 하네요.

"이런..엄마가 되어서 원..
가야지요. 꼭 가야지요.
누구와 같이 갈까?
그 생각만으로도 고운 얼굴들이
바람처럼 제 머릿속을 지나갔어요."

그래도 참 대견해요.
혼자 잘 해내고 있으니요.
아니지 당신이 곁에서 늘 함께 하시기 때문이지요.
아무렴, 저보다 더 사랑하시는데요.
전 다 맡깁니다.
이 순간 이후의 모든 일도 당신의
플랜 아래서 행해지는 거니까요.

어젯밤엔 참 이상했어요
마음이 그렁그렁
자꾸 물이 차려 해서 묵주를 쥐고
기도하다 잠이 들어버렸는데...
아침은 참 달라요.
힘이 나는 거예요.

아침밥을 먹고
짐을 차에 싣고
스테파노가 저보다 잘하잖아요.
이것저것 다 챙겨 넣는 걸 보며
저는 그냥 마당에 서서 당신께 속삭였어요.
살포시 웃기만 하면서요
그래도..
제 맘 다 아시지요?

부르릉~ 떠날 때
성호를 긋고 들어오면서 스산했어요.
커피에 물을 올리고
자료를 찾아봤어요.
제 여러 친구들~
좋은 공부가 될 것 같아요.

커피를 마시고
우롱차를 마시면서
제 마음에 봄을 들여요.

당신이 주신 이 하루!
또 멋지게 시작해야지요.

봄은 가만히 있어도
저만치서 걸어오고 있으니까요.


.
.







어제는 갔다. 내일은 아직 오지 않았다.
우리에게는 오로지 오늘만 있다.
자, 이제 그 오늘을 시작하자.

...마더 테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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