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른한 일상의 하루..

봄날, 벚꽃 그리고 너...

cecil-e 2010. 4. 28. 00:29







벚꽃이 지고 나서 너를 만났다
정확히 말하자면 길가에
벚꽃이 내려앉을 그 무렵 , 우리는 만났다

우리는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이끌렸었고 또 그렇게 사랑했었다

비상하지 못한 기억력으로
너의 순서 없는 역사를 재조합해야 했으며
전화기 속 너의 말들은 오롯이 기록하려 했다

사람이 사람을 알아 간다는 것은
한 줄의 활자를 읽어나가는 것 보다 값진 것







나는 너를 , 너는 나를
그렇게 우리는 서로를 알아나가며
이해하고 이해받으며
때론 싸우고 또 다시 화해하며
그게 사랑이라고 나는 믿었었다







벚꽃이 피기 전 너와 헤어졌다
겨울이 지나고 봄이 오면
그래서 벚꽃이 피어나면 구경 가자던
너의 목소리가 아직도 귓가에 맴돈다

계절은 추운 겨울을 지나
또 다시 봄이라는 선물상자를 보내주었다
우리는 봄에 만나 봄에 헤어졌고
너는 나에게 그리움 하나를 얹어주었다


... Epitone Project






봄날,
벚꽃은 비에 젖어 떨어지고 있었고
감기로 홈빡 앓은 날~
스산한 거리엔
조팝나무와 배꽃이 하얗게 하얗게 피어나고 있었다.

짧은 하루..
긴 휴식..

아직 난 겨울로 많이 아프다.
봄날,
진한 감기로
콜록콜록~
약봉지를 털어넣고
레몬과 유자차를 내 안에 살살 붓는다.

내일 만날 노란 봄날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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