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금
창밖엔 비가 내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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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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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파스카!
늦은 밤 비!
소피아, 유키, 스테파노(마중)
.
.
그
리
고

파스카!
파스카!
넘~ 반가운 풀꽃수녀님
.
.
그런데

비
비 때문인가
이 노래 때문인가
...
마음이 습하다.
이눔의 비
어둠
고운 시 한 편 읽고 기운 내야지..
저녁도 먹고-

이 순간 내가
별들을 쳐다본다는 것은
그 얼마나 화려한 사실인가
오래지 않아
내 귀가 흙이 된다 하더라도
이 순간 내가
제9교향곡을 듣는다는 것은
그 얼마나 찬란한 사실인가
그들이 나를 잊고
내 기억 속에서 그들이 없어진다 하더라도
이 순간 내가
친구들과 웃고 이야기한다는 것은
그 얼마나 즐거운 사실인가
두뇌가 기능을 멈추고
내 손이 썩어가는 때가 오더라도
이 순간 내가
마음 내키는 대로 글을 쓰고 있다는 것은
허무도 어찌하지 못할 사실이다.
... 피천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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