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른한 일상의 하루..

봄봄!

cecil-e 2008. 3. 9. 18:37



햇살이
바람이
그리움이
조금 있으면
잎도 뾰족이 올라올 테고
벚꽃 잎도 포실포실 날릴 테지

아!

그럼
여기여기에
몽땅 넣고 다녀야지

봄이어서 좋다.

봄날이어서 참 좋다.


.
.
.





생각을 하고 또 생각을 하고
수억 년 쌓인 지층모양
생각은 쌓이고 쌓여
내 머리통은 터질 것만 같다.


생각 사이로
한 마리 나비가 날으고
생각 사이로
사슴 한 마리 지나가고
생각 사이로
겨울 들판 비둘기 한 마리 있고
그래서 내 머리통은 깨지지 않았나부다.


.
.
.


... 생각 / 박경리





아침


고추밭에 물 주고
배추밭에 물 주고
떨어진 살구 몇 알
치마폭에 주워담아
부엌으로 들어간다
닭 모이 주고 물 갈아 주고
개밥 주고 물 부어 주고
고양이들 밥 말아 주고
연못에 까놓은 붕어새끼
한참 들여다본다

아차!
호박넝쿨 오이넝쿨
시들었던데
급히 호스 들고 달려간다
내 떠난 연못가에
목욕하는 작은 새 한 마리

커피 한 잔 마시고
벽에 기대어 조간 보는데
조싹조싹 잠이 온다
아아 내 조반은 누가 하지?
해는 중천에 떴고
달콤한 잠이 온다


... 박경리



'♡나른한 일상의 하루..'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부활 축하해요~  (0) 2008.03.22
진달래 사랑~  (0) 2008.03.11
봄날..  (0) 2008.02.28
봄눈..  (0) 2008.02.26
이 저녁은...  (0) 2008.0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