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른한 일상의 하루..

하루...

cecil-e 2007. 7. 22. 01:35



어젠 30년이 넘게 뵙지 못했던
초등학교 담임선생님을 친구와 서초동
한식집에서 뵈었는데 선생님이 달려 나와
손을 잡아주셔서 너무 반갑고 기뻤다.
분당에 있는 초등학교 교장선생님으로 계시는데
8월에 정년퇴임을 하신다고 했다.
할아버지가 되셨을 거란 짐작을 뒤엎고
선생님은 예전 모습을 많이 간직하고 계셨다.
유년의 내 모습을 예쁘게 기억하고 계셔서
얼마나 고맙던지...
공부를 아주 잘했던 짱구로 불리던 친구가
성공한 모습으로 명함을 건네줄 때
참 근사하고 믿음직스러워 보였다.
우린 옛날이야기 속에 젖어 많이 웃었고
오랜만에 행복한 저녁시간에 머물렀었다.





어제의 외출이 피곤했는지
아침이 너무 무거웠다.
오늘은 샘들과 산행하는 날인데...
새벽에 그이는 변 감독과 낚시 가고
난 어찌할까 망설였지만...
몸이 말을 듣지 않았다.
샘들께 문자를 넣고 다시 깊은 잠속으로~


빗소리가 투둑 떨어지는가 싶어
잠을 깨려고 한참을 음악에 젖어있었다.
쾡~한 눈으로 앉아 있다가
자꾸만 가라앉는 것 같아 애들 일어나면
같이 먹으려고 스파게티를 만들었다.
토마토와 양파를 썰고 해물을 넣고
케찹이 없어 어찌할까 망설일 때
친구가 커피 마시러 온다고 했다.
잘됐다 싶어 케찹을 사오라 부탁하고
스파게티를 그럴싸하게 만들어 예쁜 접시에 담아
친구랑 우리 애들이랑 점심으로 먹었다.
며칠 전에 큰 아이가 잔소리했던 것을 생각하니
자꾸 신경이 쓰였는데 오늘은 남들에게 주기보다
자신들을 위해 무언가 만들어주어 좋아하는 걸 보니
나도 뿌듯~했다.


예지는 기타 메고 나갔고..
수지는 일본어학원가고...
친구는 커피를 두 잔이나 마시면서 수다를 떨다
갓김치와 파김치를 내게 건네주고 갔고
난 모처럼 나른한 오후를 유키 녀석과 오붓하게 보냈다.
아멜리에의 오드르토두가 나오는 영화와 화가 부부가
자연에서 쪽빛을 물들이며 살아가는 여유로운 삶을
바라보다 읽으려던 책을 잡았다.
예전 같았으면 토요일은 아이들과 보내느라
헉헉대는 주말 같지 않은 주말이었을 텐데...
수업을 줄이고 내 시간을 갖은 것은 정말 잘한 것 같다.





하루가 참 빠르다.
잠깐 노은님의 그림을 보러 가려했는데...
어둠이 내릴 때까지 난 책속에 머물며
고요한 시간에 젖는 평화를 누렸고
식구들이 하나 둘... 들어와 저녁이 분주했다.

널브러져 티브이를 보다 시엄마의 전화를 받고
넘 죄송했다.
드릴 말씀이 있지만 찾아뵈려고 전화도 못 드렸는데...
통화하면서 걱정하던 일이 좀 풀어졌다.





오늘도 나의 하루를 자잘한 평화 속에
머물게 해주신 주님께 감사드린다.
내일도 행복한 주일로 가족모두가
그분 안에 머물며 많이 웃을 수 있게 되기를 소망하며
또 하루를 닫아야겠다.





나의 하루여,
오늘 잘 자고
내일도 내게
기쁨의 아침을 선물해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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