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햇살 노랗게 부서지던 이른 오후..


길 따라 예지랑 걷다가..

그늘진 좁은 골목도 기웃거려보고..

"엄마, 더워~ 나 그냥 빨리 갈 거야~"
혼자 걷기 심심해서
외출하는 예지를 꼬드겨
조금만 같이 걷자고 했더만..
도라지꽃을 찍으려고 이리저리 서성였더니... 우리 예지가 툴툴댄다.


'어마나 얘내들~
오종종 정답게 피어있었는데...'
아침에 내린 폭우로 모두 드러누운 도라지꽃들..



골목에 들어서서..


너무 뜨거워서 고개를 떨어뜨렸나~
유난히 커다란 해바라기얼굴..

한 여름에...코스모스가 글쎄~


얘들은 내가 넘 부드럽게 흔들어줬더니만...발그레 뭉실~ㅎ

얘는 참 뽀샤시~하넹~

넌 누구더라~

뜨거운 날 봉숭아꽃물 들이고 싶어라.
.
.

조금 걸어내려오다 만난 이 집..
매번 버스를 타고 지나치기만 했는데..
정겨운 이 시골집도 담고..


담장 위에 쪼로록 앉은 꽃들..
집 주인이 누굴까~ 궁금해 하면서...


그 아래 또르르 내려 온 초록 담쟁이들...
얘들도 오늘 더울까~


조금 더 내려가다가 만난 허름한 양철대문...
내겐 참 익숙하고 정겨운 풍경이었어..


예지를 보내고 집으로 돌아오다가
어느 집 마당에서 만난 도라지꽃..
.
.
한차례 비 내리고...
비 그친 이른 오후에 만난 여름 선물..
모두~
오늘 내게 온 사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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