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른한 일상의 하루..

축령산에서의 하루~

cecil-e 2006. 5. 30. 09:53


연 이틀..
축령산으로 교사워크샵을 잘 다녀왔어요.
1박을 한다고 하면 무조건 참석을 안했었는데...
정말 잘 다녀왔다는 생각이 드는..

함께 봉사한 선생님들이지만 눈 인사 정도가 전부였고,
낯가림하는 내겐 언제나 망설임이었는데...
바람이 부는 숲으로 ~
내 몸을 데려가 내 영혼에 초록숨을 맘껏 들이고 싶었고,




축령산의 저녁 숲은 추웠지만 노래와 춤으로 이어지는
저녁 시간은 광란의 밤? ㅎㅎ
노래도, 춤도, 놀기도, 잘하는 쌤들~ 정말 멋졌지요.




글고보니 '편지'를 불러주신 단장님을 담지 못했는데 서간사님이 담은 사진 한장 슬쩍~ㅎ~


.
.
.


물소리와 바람소리..그리고 어둠이 짙어졌지만..
우리 모두는 늦도록 웃고 돌아가며 인사 나누었고..
글고보니..무릎꿇고 앉아 졸음을 참던? ㅎ 쌤이 생각나넹~ㅎㅎ
맛있는 먹거리와 알콜~ 밤이 깊도록
모두 집밖으로의 탈출을 그렇게 아쉬워하며 즐기고 있었어.
나는 자꾸만 추웠고, 따끈한 방에 누워 푹 자고도 싶었지만
10주년 행사에 대한 의견과 박이사님의 봉사단을 하게 된 계기에
대해 말씀하실때 그 여린 눈물바람~정말 고왔어..
저처럼 잘 울고 잘 웃는 이사님~ 아주 멋졌어요!

아름다운 아침 산행을 위해
들꽃 이름이 붙여진 숙소로 돌아와 잠자리로~
우리 방은 얼레지 방이었고, 옆 방은 제비꽃 방이었는데..
아마 꽃이름 붙인 방에서 모두 꽃처럼 단내 피웠을거야~^^
선생님들의 재미나는 소리들로 어둔 숲이 들썩 거리는 듯 했지만
난 씻고 눕자마자 이내 잠이 들었나봐~

새벽녘에 알람인줄 알고 받은
영국에서 걸려온 딸 전화에 화들짝 놀라 잠이 깨고..
다시 베개에 얼굴대고 콜콜~~
한 한시간쯤 잤나?
낯선 곳에서의 하루가 늦잠꾸러기를 일으켰지뭐야..



상록원 쌤들과 동침?ㅎ 을 하고 가만히...
창문 밖 테라스에 나와 하늘과 숲과 구름들을 보았어.
'아~어쩜.. 참 맑았어..'
선을 그어 놓은 듯한 남청색 하늘이 여린 빛을 그리고 있었지..정말 예뻤어
입을 벌려 한아름 찬 공기를 들이키고
조금씩 흐려지는 하늘을 보며 다시 움츠렸지...
나는 자꾸만 추웠고 긴 팔을 가져오지 않은 걸 후회했지뭐야..

그때 막~ 아침으로 배달되어 온...
오이,사과,약밥,컵라면,커피와 녹차,...
동그랗게 앉아 후루룩~거리며 컵라면을 먹었어
김치대신 오이를 아작아작 거렸는데...
아침에 먹는 컵라면! 와~별미드라고...
아름다운 산행을 하기로 했는데 빗소리는 굵어지고..
아! 이런...
난 은근히 잘됐다싶었어 꼼지락거리기 싫어하거든..
그래서 '그냥 좀 더 요대로 이불덮고 수다포럼이나하지뭐~'했는데
박이사님이 비가와도 걷고싶은 사람들은 조금이라도 걷자고...
와우~모두들 나간다는 거야..나만 있을 수는 없징~
난두 비를 맞으며 걸어보고 싶어 부산히 옷을 챙겨 입었어.
'자! 빗속을 그럼 걸어보자구~'하면서말야



우산을 받고 구름다리를 건너는데 물소리가 들렸어..
나오길 잘했다 싶었지...구름다리에서 한 장씩들~찰칵!!
좁은 길을 따라 비에 젖은 들꽃들을 보며 걸었어
최일옥쌤, 홍영옥쌤,박선이이사님, 김정숙쌤,그리고 나..
나란히 평화원쌤들과 송죽원의 윤기향쌤~
남아있었든 쌤들은 아마도 요런 체험 못해서 약오를껄껄~ㅎㅎ



단풍나무에 빨간 꽃이 피었든데
'음...처음이야 단풍나무 꽃은말야~'
비맞아서그런지 빛이 더 고왔어~
싱그러운 초록빛의 칭칭나무와 하얗게 웃고 있는 찔레꽃..
또 다른 이름모를 하얀 꽃을 보다가
엉겅퀴와 붓꽃이 핀 자리를 돌아 물소리 안고 걸었지...
그냥그냥~ 걷는것도..굵어지는 빗소리도 꽤 괜찮았엉~





윤기향 선생님 참 고우시죠? ^^ (선생님의 그 열정에 저어...감동 먹었어요~)





우리 대장? ㅎ최일옥쌤과 앤 같다구여? 음...맞아요, 앤~~ㅎㅎ



쌤들과 함께 사진을 박고 또 걷는데
빗소리가 쏴~아~쏴아~~쏴쏴쏴!!!
터벅터벅 소리를 내며 뒤로돌아 아래로 아래로 내려왔지요...

내려오는 길에 비바람으로 비를 조금 맞아 추웠지만
기분은 참 좋았엉. 우리는 짧은 산행을 하면서
산행을 앞으로도 쭈욱~하자는 의견이 쏟아지고..
즉석에서 모임이 결성되었징~
아마도 모두 한 마음이어서 일거야~

매달 첫주 토요일...7월부터 시작하기로 했는데..
이름을 나보고 지으라고 하는뎅..모라고 지어야 하나...
뭐 작명에 능하신 쌤덜~ 어여어여 지어보시어요~
암튼, 난 토욜은 수업을 조절해서 참석을 할까싶은데..
맛난 것 싸들고 많이들 나오시어요!!
룰루~ 내려오다 내 눈이 딱 멎은 곳...
외로이 혼자 비 맞는 나무의자!
햇살만 내렸다면 잠깐 앉아 조금 놀아주는건데...
그냥 외로워보여서 마음이 서걱거렸어





몽골 문화예술 공연장으로~
귀여운 악동춤~
아직 어려보여서 마음이 짠했던...
5살때부터 했다는 놀라운 기예
칭기츠칸의 조각과 말..
유목민다운 그들의 의류와 장신구~침구들~
특별한 한 시간의 공연과 생활품들의 전시를 보면서
그들의 문화를 충분히 알수 있는 시간들이었다어.



버스에 올라 명진 쌤들 한번 웃고~ 출발~
음...비가 그쳤어





'아~배고파라~'
예쁜 들꽃 식당으로 우르르~
고추장 넣고 썩썩 비빈 산채나물 보리밥
정말 맛있었어요~ 부른 배 퉁퉁 두드리며 커피들고 인났는데~



흙 마당에 흙과 떼로 조각된 동화같은 풍경이 있는거야
'아저씨 따라가는 오리들'이라고 내맘대로 이름짓고 찰칵~
그리곤 꽁지로 버스에 올랐어.
음~~ 추억을 가슴에 접어놓고 차창에 기대어 짧은 잠자고
숲에서 다시 서울을 향해 달린 빗길...
차가 막혀 짝바꾸기하며 나눈 쌤들과의 대화시간!
그것으로 우리 조금 더 알고 조금 더 웃을 수 있었지요~

행복한 시간..행복했던 순간들을 그렇게 담았습니다.
언젠가 축령산 자락에 다시 간다면
그 길..그 자리에서 우리의 얼굴들 숨결들..옷깃에 뭍어오겠지싶어..
그럼 모두.. 환하게 따라 웃고 있을거야~


모두...고맙고,만나서 반갑고, 엄청 행복했습니다.
또 열심히 '아름다운 세상'으로 들어가
아이들의 마음밭에 푸르른 꿈! 심어주어야지요~

밝게 웃으시며 함께하신 박이사님,
맛있는 자리의 추억을 훈훈하게 만들어주신 동양기전 단장님,
힘든데도 부지런하게 애써주고 언제나 웃어주던 서은정간사님,
레크레이션과 홍보담당으로 진행을 이끈 멋찐 두 총각님들~
우리를 끝까지 책임져주신 기사아저씨~
그날 너무 고생하셨어요~
그리고 여러쌤들~모두모두 반가웠고요. 감사했습니다.
우리 모두~ 홧~팅!~~
오늘도 해피한 하루~ 되세요.

참참, 간송미술관에들 꼭 가보세요.
귀한 볼거리가 6월 4일까지 전시된답니다.
전 오늘 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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