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른한 일상의 하루..

오늘..그이랑 꽃시장엘 다녀왔어..그리고...

cecil-e 2006. 5. 22. 01:01


양재동 꽃시장에서 꽃을 사고 차 있는 곳으로~




넘어질까봐 뒷 좌석에 잘 챙겨 넣고..





그이가 즐겨가는
빵집에 들려 빵도사고 ..
한 입 먹길래 나도 따라 부시럭대며 꺼내 먹자
물없이 먹으면 체한다고 ..체하는 게 특기라~ㅎ
여러 번 주의를 줘서 딱 두 입 먹고
부웅~~




집에 오자마자 그래도 밥은 먹어야~
쌜러드 한 접시 만들고 며칠 전
첨으로 캐온 취나물에 쌈을 싸고~




이 사람이 햇살아래 풀어 놓아
자리 잡은 꽃들은
낮은 바람 벌써부터 들이고 있었지..
오늘은 완연한 여름이었어...

.
.
.

..

큰 고모가
요양원으로 가셨다고 한게 한 달쯤 되었는데..
그곳에서 쓸쓸하게 떠나셨다고...
엄마의 전화를 받고 맘이 참 이상했어
"내일 저녁에 꼭 갈게 엄마..."

쇼파에 앉아 교황23세를 보는데 교황님이 그러셨어
"인생은 순례야..천국에 가기위해 잠시 머무는 곳이지
그러니 두려워 하지마~"
끝까지 '지상의 평화'를 위해 주님의 모습으로 사셨던
교황의 일대기를 보며 잠깐 머무는 인생에 대해
묵상해보았어.
우린 정말 무엇을 위해 이렇게 허겁지겁
바쁜 것일까...
정말 아둥바둥 살 필요가 없는데...
영화를 마저보고 큰 고모를 위해 기도했어.
정말 편히 가시라고...

'마음의 평화'가 가장 중요해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가난한 시골 신부가 꿈이 었던 교황님..
그분이 그러셨어
'아이들을 보면 어떤 어른이 될지...
어른을 보면 어떤 아이였는지 알수 있다고...'
그래 맞아,그것이 조금 보여...

교황님은
스스로를 성스러운 벽에 갇힌 '화려한 죄수'라고 하셨지..
어디에서든 시기와 질투는 가시처럼 솟아있음을 알았어
그러나 옳은 일을 하는 사람은 행복하고
악이 절대로 선을 이길 수 없음도 다시 인식했어
주님이 하시는 일 또한 그 누구도
막을 수 없음을 나는 알지...
혼자의 힘으로는 절대로 하기 힘들다는 것도..
바보같다고 자신들이 쥐고 흔들려고
임시 교황으로 뽑아놓았지만 그분은 정말 놀라웠어
가장 낮은 자리에서 가장 높은 자리에 오르셨고
모두와 함께였지..
자신이 높다고 가리지 않았지..
요즘 들어 더욱 내안의 나를 조금씩 볼 수 있는 것 같아
그분의 놀라운 사랑도 ...

휴일이 다양한 빛으로 내게 왔던 하루
아침엔 초록빛이었다가..
점심엔 분홍빛..

오후 내내
인생을 생각하며 어두운 회색이었어
늦은 밤인 지금은 무채색이야

많은 생각들로 깊어진 하루
오늘도 참 잘 살았어
그래서 감사하고..웃을 수 있고..
아침이 오면 햇살은 여전히 웃고 있을게야
사랑하는 사람들 챙기며
또 하루를 만나야겠지...

사랑..
내일은 오늘보다 더
모든 걸...
사랑하며 살아야지..
정말 그래야 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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