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른한 일상의 하루..

봄날이었어...

cecil-e 2006. 3. 7. 01:43


오랫만에...
책상위에 있던 쿠키가 달았어
커피를 연거푸 두 잔 마시고
오후 내내 아이가 되었던 하루
유키는 종일 코를 골며 잤어
등뒤로 녀석을 보다가 웃었지

어른이 되어 힘들었던 여러 날
요즘은 헝크러진 실타래를 풀듯
참 고되고 힘들었어
그분의 고통을 조금이라도
느끼게 해주신 걸까
정말 아무리 웃으려해도
웃을 수가 없었어
지금 해야할 일 너무나 많은데
손에 잡을 수가 없었어
그렇게 일주일이 흘러가 버렸어
울고 싶었어

오후내내 다시 웃을 수 있었어
봄이여서말야
내가 만난 작은 아이
그 아이가 나를 웃게 했어
나는 참 행복해졌어
찬 겨울속에서 시렸던 마음들
봄이 들이찼어
얼마나 따뜻했던지..
맨발이 싫지 않았어
자전거를 풀어 달리고 싶었지
꼬박 앉아 있다 등뒤로 저녁이 온 걸 알았어
어느 새 사방이 온통 어두웠어
지글지글 고기를 굽고
종일 상했던 몸을 불렸지
기운이 났어
까칠한 얼굴에 토마토팩을 바르고
그대로 누워 예쁜 드라마를 보았어

봄의 왈츠...오스트리아
음악과 기차와 창그림...
사랑.. 피아노...추억...
풀길..바다..무지개조가비...
문득,벽에 아이들 그림을 그려 붙이고 싶었지
'아! 여행하고 싶어라..'
하루..
빠르게 봄이였던 하루가 갔어

오늘도...
어제처럼 하루가 오겠지
어떤 빛으로 올까..
무겁지않은 연둣빛이었음 좋겠는데..
정말 낮은 바람도 같이 불었으면 좋겠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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