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주는 해야할 일들이 참 많아
정신적으로 부담스러웠는데...
그분은 내게...
꼬박 일주일을 초췌한 모습으로
창 밖의 세상을 보라 하셨다.
처음으로 겪어야하는 큰 체험을 통해
무서운 현실속에 겁없이
발을 디디려 했던 나를 일으켜 세우셨고
우리 가족 모두 쥐고 있는 물건이
얼마나 소중하고 귀한 것인지
깨닫게 해주셨다.
들리지 않았던 귀를 열어 주셨고,
닫으려 했던 마음을 열어 주셨다.
아침 묵상을 하며
사순시기에 겪는 이 작은 고통이
주님이 지신 십자가에
발치에도 못닿는 것이지만
눈물이 쏟아져 내릴만큼 감사한다.
어린아이같은 나에게
지혜를 모아 반짝이는 사람으로
기둥처럼 혼자 서 있게 하셨다.
내게 일러주는 이들을 통해
그분은 사랑으로 오셨고
내곁에 꽃빛으로 서 있는 사랑이 있어
가슴이 감동으로 출렁이는 바다였다.
놓치고 살았던 소중한 일상을
빛으로 들여 놓으신 주님..
성가를 들으며 눈부신 아침을 연다.
다시 책을 펴고
오늘로 미뤄뒀던 아이들을 맞아야 겠다.
그리고 많이 웃어야 겠다.
...
커튼을 열고 바람을 들이고
화초에 물을 주었다.
해가 매일마다 뜨는 것이 아니라
일년에 한번씩 뜬다면
그 날을 축하하느라고
사람들은 참 야단일 것이다.
매일매일 뜨는 저 해가
어쩌다 한 번 떠야
소중한 것을 아는 우리..
이렇게 빛을 볼 수 있음이
매일 깨어있음이...
얼마나 귀하고 소중한 것인지...
함께 있음이 얼마나 감사할 일인지...
일주일동안...
당신은 내게 내 딸의 모습으로
내 엄마의 모습으로
내 아빠의 모습으로
동생의 모습으로
친구의 모습으로
언니의 모습으로
모르는 이웃의 모습으로 오셔서
제게 일어나라 하셨지요.
언제나 저를 사랑하시는 당신을
그 누구보다도 사랑합니다.
주님..
이 깨달음이 오래도록 치매들지 않게 하소서...
.
.

네가 아침에 일어날 때 너를 보면서
혹시나 어제 일어났었던 좋았던 것에 대해서
너의 생각을 말하던지,
아니면 나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기를
기대했었지만
입을 옷을 골라서 입기에만 바쁜 너를
바라보기만 하였단다.
또 다시 기다려 네가 집 주위를 뛰고 난 후
준비를 하는 것을 보면서
잠시 멈추고 나에게 아침인사를 할 줄로 생각하였지만
넌 여전히 혼자만 바쁘더구나
그리고 15분 동안 아무것도 하지 않고
의자에 앉아서 기다리기만 하다가
벌떡 일어나는 것을 보고서
나에게 무슨 말을 하려나...생각하였단다.
그러나 너는 전화기로 달려가서
최근의 세상 돌아가는 것에 대하여
친구와 잡담만을 하더구나...
네가 직장에 출근을 하여 근무를 하는 동안
하루종일 기다렸지
그러나 그 많은 일들을 하는 것을 보고
너무나 바빠서 나에게 말을 못하려니...
생각을 했다.
점심식사 바로 전에 네가 고개를 숙이는 대신에
주위를 둘러보는 것을 보면서
이제야 네가 나에게 이야기하지 않은데 대하여
당혹해 하지는 않을까
짐작을 했었다.
왜냐하면 그때 네 책상 서너개 건너편에서
네 친구가 식사를 하기 전에
잠시 나와 이야기하는 것을 보았기 때문이지.
그러나 여전히 너는 하지를 않더구나..
그래도 괜찮다고 생각을 했다.
왜냐하면 아직도 많은 시간이 남아 있었고,
네가 언젠가는 나와 이야기를 하겠지..
하는 바램이 있었기 때문이야.
그러나 집에 돌아와서도
너는 할일이 많은 것 처럼 보이더구나
일들을 대충 끝내고서는 TV를 켰지,
TV를 좋아하는지 아닌지는 잘 모르겠다.
그러나 너는 무슨 프로그램이 있던지간에
매일 많은 시간을 TV 안에서 보내고 있지.
아무 생각도 없이 그냥 쇼프로그램을 즐겨보잖니?
네가 TV를 보고 또 식사를 하는 동안
끈기있게 기다렸지만
너는 여전히 내게 말을 걸어오지 않더구나
잠자리에 들 때 너는 매우 지쳐있는가 싶었어.
가족들에게 잘자라는 인사를 하고는
침대에 파묻혀 이내 잠이 들었지
그러나 괜찮다.
항상 너를 위하여 어느 곳이든지
내가 함께 있다는 것을 네가 알지 못하더라도
나는 네가 생각하는 것 그 이상으로
인내심이 많을 뿐만 아니라
너에게도 다른 사람에게도
인내하는 법을 가르쳐 주고 싶기 때문이야.
나는 너를 너무나 사랑하기 때문에
매일같이 네가 고개를 숙이고
기도를 하고 나를 생각하고
또한 네 마음속에 감사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가지는 시간이 있기를 기다리고 있단다.
그러나 나 혼자만이 이렇게 일방적으로
말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모르겠지.
네가 다시 일어나는구나
다시 한번 네가 오늘 조그마한 시간이라도
나에게 허락하기를 사랑으로 다시 기다린다.
잘 자거라...
너의 친구인 하느님으로 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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