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제 오후부터 학교갔다 온 수지랑
동생이 들이닥쳐 장보러 간다며
며칠 전부터 벼르던
빵과 쿠키를 저녁에 만들자고 야단이었다.
수업가기 전에 둘에게
대강 재료를 적어주고
오후 일을 했다.
둘은 홈플러스가서 장보고
초밥까지 사다 먹었나부다.
계속 문자가 온다..
"아직 끝날려면 멀었어?
빨리와 엄마, 추우니까 택시타고 와~"
정말 택시타고 달려와보니
식탁가득 예쁘게 펼쳐놓고
"빨리이~ 빨리하자!"
들어서는 내게 앞치마부터 입으란다.
벌려놓은 재료들을 펼쳐놓고
올만에 쿠키 반죽을 했다.
셋이서 하니 힘들진 않았다.
반죽을 해서 모양을 내라고 하니
둘은 소굽놀이하듯 신이나서 빚어댄다.
반죽만 해주면 모양을 빚고
나는 굽고, 다시 빵 반죽을 하고,
여러차례 구워내며 오랜만에
주방에서 4시간이 넘게 있었나보다.
"엄마, 오늘은 즘말 주부같다아~"
"여느 땐 주부같지 않냐?"
"응~ 히히.. 엄마두 주고 싶은 사람들 많자너
그니까 많이 만들자아~"
작은 아이가 신이났다.
그렇게 여러차례 굽다보니
냄새에 취해서인지 먹기 싫었다.
버터냄새에 속이 느글느글~
신김치와 밥이 먹고 싶었는데
밥통에 밥이 딱 한 공기!
라면을 끓여서 신 김치 걸쳐
후루룩 거리며 빵 굽는 시간에
먹고 밥까지 말아 맛난 저녁 해결했당~
다 구워진 초코랑 치즈, 오트밀쿠키
내가 좋아하는 옥수수 빵과
과일당근사과 빵(내가 창작한..ㅎ)이
맛있게 구워졌다.
모두의 얼굴이 스쳐갔고 곁에 있다면
하나씩 건네고 싶었다.
작은 아이 챙기고, 동생도 챙겨가고,
난두 조금 챙기고...
그렇게 쿠키와 빵 구으며
어제가 달콤하게 저물어갔다





그이는 밤샘하고...
눈을 떠보니 9시다.
창문을 빼곰히 열어보니
창을 향해 하얀 눈이 달려온다.
'아~좋아라!"
언니와 통화하고,
컴키고,
내일 있을 포럼땜에 포럼 방에
글 올리고, 언니들에게 문자 보내고,
선물 사러 가야하고,
영화 자료 올리고,
다시 봐야하고,
으~~ 할일이 너무 많았다.
또 맛있는 갓김치 준다는 전화받고,
아침을 먹고 커다란 가방 하나들고
홈플러스엘 갔다.
갈때는 일부러 걷고싶어 버스를 탔다.
버스에서 내려 뽀득뽀득 눈위에서
아이처럼 장난치는데
수지가 어느 새 찰칵~ 담았다.
발로 눈위에 그림그리다
주저 앉아 글씨 쓰는데
손시려 얼른 일어섰다.
그럭저럭 수녀님 선물도 사고,
나눔 선물도 사고,
동서네 두 아이 크리스마스 선물과
친구에게 보낼 작은 마음 조금 담고
그러다보니 훌쩍 시간이 가버렸다.
빵빵해진 가방을 낑낑대며
둘이 들고 택시를 타고 왔다.
저녁미사 가기전에 포장해서 챙겨놓으니
마음이 가쁜 하다.
이제 정작 봐야 할 영화...
아침 일찍 보든가
밤 늦게 다보고 잠들어야지...
이 하루가 가기전에
주말을 기록하며
다시 푸른 아침을 기대해본다.
미사에서 동서에게도 건네고..
어제 맛있는 아침을 선물한 그녀에게도
예쁘게 포장해서 건네줬다.
성사도 보고..
내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간절히 기도 드렸다.
바쁘게 쿠키처럼 달콤하게 보낸 주말..
마음이 개운하다.
.
.
이제 또 하루가 간다.
오늘도 참 잘 살아서
주님께 뽀~하며 감사드린다.
'♡나른한 일상의 하루..' 카테고리의 다른 글
변덕 (0) | 2005.12.22 |
---|---|
다시 아침창을 열며... (0) | 2005.12.20 |
눈이 와! 눈이... (0) | 2005.12.18 |
참 고마운 사람... (0) | 2005.12.17 |
오늘도... (0) | 2005.12.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