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상 위에
연필 두 자루를
나란히 놓아 두는 거다.
돼지저금통 위에는
지우개 한 개를
달랑 얹어 놓는 거다.
놓아 둔 게
조금이라도 흩어져 놓이면
그건 도둑이 들었단
표시다.
방 안에서 방 밖으로 나갈 때마다
나만 알게 그런 표시
몇 개씩을
해 놓는다.
아, 오늘도
아무도 내 방을 건드리지 않았다.
서랍 속도 고대로다.
도둑은 언제
들어오려는 걸까.
(이상교 동시집 ‘나와 꼭 닮은 아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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