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랑한다는 것은
한 사람의 가슴속으로 하루가 저물어 간 다는 것이다.
종소리의 마지막 먼 울림 같은 것이 내려앉고 있다는 것이다.
덩굴 위에도 열매에도,
비바람과 하늘빛에도 사랑은 오고
또 그렇게 고요히 지나가는 것이다.
가을이 깊어지고 누군가 다시
저녁 등불을 켤 것이고 종소리가 들릴 것이다.
사랑한다는 것은 눈물 같은 맑은 깊이를 닮아
한 사람의 마음이 저문 종소리를 울리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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