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른한 일상의 하루..

11월 셋째주엔...

cecil-e 2009. 11. 23. 01:36







16일

영화포럼
'지금 이대로가 좋아요.'
상경, 저녁초대
명동 under the sea
and full~


17일

정독도서관
북촌에서 점심
리사 리츠 합격!
저녁 파티!


18일

숙영이랑 최가을-
^^*
수업캔슬
원고


19일

'늦어도 11월에는'
소피아 학교 공연
노바에서 스파게티와 모짤렐라
덜덜~~



그제-

감기
결석

.
.


종일
어둠으로
깜깜했었다.
30분을 남겨두고
나는 기도했다.
주머니에서 나온 말씀사탕!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어라!'

기도와 응답
비밀스런 일들이
놀랍게 일어났고
첫눈이 굵게 잠깐 날렸었다.
스테파노와 계단을 오르며
주님께 감사기도를 드렸다.







어제-

서둘렀다.
버스에 막 탔는데
떠나셨단다.
'조금 더 서두를 걸...'
마음이 바빴다.
주머니 속에 묵주를 잡고
'천상에 들게 하소서!'
친구가 있는 병원에 도착할 때까지
기도를 드렸다.
그동안..
불쌍했던 생각들로
눈물이 났다.
561호실 문 앞에 섰을 때
친구가 나오고
나는 주섬주섬 들어갔다.
2년 전에 뵈었던 그 모습이 아니었다.
영혼이 빠져나간 엄마 얼굴에
흐느끼며 입을 맞추던 요셉

그냥 주무시고 계신 것 같은데...

"엄마, 엄마 자는 거지?
어서 눈 떠봐! 일어나야지?
아직 볼이 이렇게 따뜻한데-
엄마, 미안해!
이제 안 아프지?
가서 아버지도 꼭 만나 응?"

가슴이 너무 아팠다.
친구와 소리없이 앉아 울었다.

'나에게도 올 일인데...'







삶과 죽음!
참 덧없다는 생각에 뽀얀 한숨만 나왔다.

오후 내내 친구 곁에 있었다.
무엇이 어떻게 되는건지 몰랐던
일들을 곁에서 거들면서 나는 알아갔다.
스테파노도 명동성당에서 기도를 드렸다고 했다.
어둑해지는 시간에 집으로 오면서
엄마와 친구에게 전화했다.
아프지 말라고...







유키 혼자 있는 현관문을 열었을 때
빈집은 쓸쓸했다.
드라마를 보다가
그냥 그냥 잊고 있다가
소파 위에 한 아름 내게 온 선물을
늦은 밤에야 보고
영상을 보며 가슴이 콩콩 뛰었다.
살아있음이 이렇게 감사한 일인 것을-
다시 엄마에게 전화하고
가족들을 챙기고
고마운 답신을 하고
또 기도를 드리는데
빈방마다 불이 켜졌다.
아주 붉은 오렌지빛으로-
이불을 덮는데 꽃이 보였다.

친구 전화로 일어나
감 하나 까먹었다.
달았다.

오후엔 제대로 차려입고
스테파노와 친구병원에 갔다.
반가운 수녀님의 축일 축하 전화!
오늘이 내 축일인 것도 잊고 있었으니...
너무 감사했다.
저녁 미사를 드리러 걷는 길
안개비가 내렸다.
피자와 아이스크림을 사 들고
고맙다는 문자를 받고...

저녁은 달콤했다.







며칠..
상상치 않았던 일들이
꿈처럼 일어나고 지고
갖고 싶던 선물을 한가득받고
마음에 체크 이불 깔고
조각 그림을 그리며
촛불을 켰던 오늘!
하나씩 일어나는 일들에
감사한다.

지금 이 순간도
아니 내일도...







이 세상에 살아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하지 않으세요?

늘 보아오던 밤하늘의 별도
일 년 동안 단 한 차례밖에 볼 수 없다면
그건 매우 감동을 주는 사건이 될 거예요

무슨 일이든지 한 번뿐이라고 생각해보세요.
그거야말로 정말 귀중한 일이 될 수 밖에 없죠.







“인생에 대해 우울하게 생각할 필요가 없어요.
안 좋은 일은 기억하지 않는 게 좋아요.
인생을 즐기지 않기엔 인생이 너무 짧잖아요.
안 그래요? ”

"세상의 우울함은 그림자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 뒤,우리의 손이 닿는 곳에 기쁨이 있습니다.
기쁨을 누리십시오."

"나는 아흔 살이 넘은 지금도
장미 전문가가 되고 싶다.라고 생각한답니다.
'전문가가 되고 싶다. 정말 되고 싶다'라고 생각하며
꿈을 좇는 일은 즐겁습니다"

"요즘은 사람들이 너무 정신없이 산다.
카모마일 차를 마시고 저녁에 현관 앞에 앉아
개똥지빠귀의 고운 노래를 듣는다면
한결 인생을 즐기게 될 텐데...."

... 타샤를 읽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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