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른한 일상의 하루..

저녁 무렵에...

cecil-e 2009. 7. 25. 20:25
어젯밤엔,
빗소리 듣다가 늦잠을 자서 그런지
점심때가 다 되어서 일어났답니다.

토요일이라 서둘러 세수만 하고
병원으로 직행!
뱃속이 비어선지 헛헛했어요.
문득, 월남 쌈이 먹고 싶은 거예요.
마트에 들러 재료를 사 들고
김이 모락모락 나는 옥수수도 샀어요.
옥수수를 무척 좋아하는 친구가 생각났거든요.
장바구니를 바닥에 내려놓고 버스를 기다렸지요.

옥수수 반을 뚝 잘라
버스 빈자리에 앉아 창밖을 보며
한알 두알 따먹었습니다.
고향 생각도 났고
엄마 생각도 났고...

집에 들어오자마자 서둘러
야채를 씻고 먹기 좋게 잘라
식탁에 차려놓았는데
먹어줄 사람이 아무도 없는 겁니다.
작은 아이는 잠잔다고 문을 걸어 잠갔고
할 수 없이 목우촌 햄을 우리 강아지랑 조금 나눠 먹고
옆에 사는 친구에게 빨리 오라고 했지요.


꽃 접시에 펼쳐놓고







각종 야채 재료를 먹기 좋게 썰어 동그랗게 담아







라이스 페이퍼를 뜨거운 물에 살짝 담갔다 빼니 투명해졌어요.







부드러워진 라이스페이퍼에 먹고 싶은 것들 골고루 담아







요렇게 말아서







쌈장 소스에 찍어 드시면~
음~ 새콤달콤 입안이 개운하답니다.
서너 번 싸먹으니 금세 배부르대요.

.
.

커피 한 잔 내려






주말마다 걷는 산책 길에서 만난
꽃 사진 몇장 꺼내며
바람 소리 들으며 다시 그 길을 걷습니다.















길가에 조로록 피어 있는 국화과 쑥부쟁인가?






분홍 메꽃도 만나고






넝쿨 장미도 같이..


초가을 느낌이 드는 저녁 무렵
흐린 회색 하늘이 오늘은 참참 좋습니다.

적당히 그립고
적당히 보고 싶어할 사람이
같은 하늘 아래 있다면..
더 좋은 저녁이겠지요? ㅎ


행복한 주말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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