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시와 시의 숲...

출렁거림에 대하여..

cecil-e 2008. 5. 30. 20:13




너를 만나고 온 날은, 어쩌랴 마음에

반짝이는 물비늘 같은 것 가득 출렁거려서

바람 불어오는 강둑에 오래오래 서 있느니

잔바람 한 자락에도 한없이 물살치는 잎새처럼

네 숨결 한 올에 내 가슴 별처럼 희게 부서지던

그 못다한 시간들이 마냥 출렁거려서

내가 시방도 강변의 조약돌로 일렁이건 말건

내가 시방도 강둑에 패랭이꽃 총총 피우건 말건


... / 고재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