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른한 일상의 하루..

11월의 여러 날이 흐르고...

cecil-e 2006. 11. 19. 03:06



하루하루를 익히며 만나는 11월!
조금은 천천히..
조금은 여유로 바라볼 수 있음에
매일이 다르게 내게 온다.

몸은 무겁지만 생각은 벅차다.
혼자 보내는 시간을 많이 갖기로 했다.
아침 잠을 깨면서...
묵주를 손에 잡을 수 있고
아이를 위해 새벽 밥상을 차리는 엄마가 되었다.
고삼때도 그런적이 없던 내가
요즘 새벽 밥을 지으며 잠을 깬다.
그 시간이 내겐 아직도 너무 힘들지만
가족들을 보내면서 가족을 위해 기도를 하고
묵상 테잎을 들으면서 먹는 아침이
맛있는 말씀과 함께 시작할 수 있다니
내겐 정말 놀라운 변화이다.

그분의 체질로..
내가 바뀔 수 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 마음일 땐
내 안에 머무는 평화로 심장이 쿨럭인다.
정말 이런 기분을 소리치고 싶은데..
누구라도 붙잡고
함께 느껴보자고 하고 싶은데
그냥...가만히 있으라고 한다.

시련과 고통은
더 가까이 오라고 하시는 소리였음을
이제는 알겠다.
누구나 다 다르게 받아들이고
그분을 찾는 방법이 다르겠지만
신부님이 예전에 하신 말씀이
무슨 뜻이었는지 알 수 있을 것 같다.

정말 너무나 사랑한다고..
미치도록 사랑에 빠져보라고
그것이 얼마나 행복한 줄 아냐고...
당신이 있어 세상이 환희속에 벅찰 수 있고
그래서 아무것도 없어도 웃을 수 있다고
끝까지 당신을 따르게 해달라고...
당신의 선택은 아주 잘한 것이라고..
그때 신부님의 눈속에 빛나는 별을 보며
'정말 그럴까?' 그랬다.
내겐 아직은 멀었지만
지금 느끼는 이 마음만으로도
난 얼마나 감사한지 모른다.
내게서 불쑥 불쑥 교만이 드러나려고 하면
이제는 그분을 행복하게 부를 수 있을 것 같다.
바닥으로 떨어지고 나서 화려하게
일어설 수 있었던 것을 왜 잊겠는가..
심심할 때 취미 생활 하듯이 만난다면
이 평화를 어떻게 느낄 수 있겠는가..
무엇이든 시간이 흐르고
때가 있는 것인가 보다..
언니가 내게 들려 줄 그때는 몰랐었다.
그래서 언니가 이상하게 느껴졌었다.
돌아보면 그저 부끄럽고 또 부끄러운 일들...

침묵이 주는 행복..
처음엔 그것이 참 힘들었다.
이젠 ... 감사한다.

구역미사를 드리면서
오랜만에 입어 본 전례복!
떨리는 음성으로 독서를 하면서
심장이 왜그리 쿨럭거렸는지 '미사의 은혜'에
눈물이 나려 했다.

화요일 기도를 다녀오면서 듣게 된
'미사의 은혜'로 부탁받은 기도문을 다 쓸 수 있었다.
기도문이 낭송 될 때도 내 심장은 쿨럭거렸다.
아! 정말 그분의 능력은 놀라웠다.
토마스 아퀴나스 (Saint Thomas Aquinas)가 신학대전을 마무리 못하시고
난 그분앞의 그저 흔들리는 '등불'일 뿐이라고 하시던...
그 놀라움을 어찌 백분의 일이라도 느낄 수 있었겠는가
하지만...겨자씨보다 더 크지 않아도
아니 그만큼만이라도 언제까지나 남아있게 해달라고.
간절히 기도한다.

그분 보시기에 참 좋은 일..
생각만이 아닌 행동도 보여드리려고
보는 것 보다는 읽고 들었다.
넉넉한 시간이 고맙게 나를 익혀준다.
남들의 이야기가 무에 그리 중요한가...
그분께 1년이란 시간을
그냥 쉬겠다고 해놓고
나는 무엇을 얼마나 했는가..
인생공부는 참 많이 한 것 같다.
사람들의 다양한 모습들속에서
내가 흔들려야 했던 시간들..
아픔과 아픔을 주고 받으면서
나를 일으켜주고 강하게 잡아끌어 준 그분...
이 11월엔 묵주를 손에 잡게 해주셨다.
기도안에서 그분을 만난다.
보이지 않게 내 안에 들인 가을이
곱게 빛깔을 내고 익혀지고 있는 기분이다.
매년 맞는 가을과 이번 가을은 좀 다르다.

비울 수록 채워주시는 그분의 사랑..
그 비움이 힘들고 매일의 시험이지만
순간순간 깨달음을 주시니 얼마나 다행인가..

어떤 형태로든 이제는 흔들림이 없다.
넉넉해지는 마음으로
내가 따스한 사람이 될 수 있다는 건
내 겉에 둘렀던 것들을 조금씩 벗겨낼 수 있음이다.
아직도... 아직도... 멀었겠지만..
내가 지금...
그 빛이 보이는 길에 서서 나를 토닥일 수 있고
아침이 되어 또 힘겹고 또 육적인 갈등에 휘둘려도
그분을 닮으려는 마음이 뽀글뽀글 끓어오르고 있음에
난 웃을 수 있을 거고..
그래서 미워할 수 밖에 없는 이들도 사랑할 수 있을거다.
내 안에 그분이 늘 계시니말이다..

.
.
.





태승이 결혼식.대구
묵주기도.
금강산.윤쌤
시련.
'미사의 은혜' 화요일
쌤,언니,최쌤.동생..
친구,엄마,수지..그분..
주머니속 겨자씨.
빛과 어둠.비...
'내 안에..'택배
구역미사,전례,기도문,약속,기쁨
동화 한 편, 아름다운 가게
박하사탕, 윤구병님,
달리는 학교 사진집.베네똥 쉐타.곰돌이 산타
상미.예지 공연.할머니께 선물(m-)
아침 자전거.만두.
시엄마 생신,함께 저녁.기도.
꽃분이...눈물..감동..


..



'누구에게나 변화할 기회는 주어져 있다.' / 아우구스티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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