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른한 일상의 하루..

가을 문배마을~

cecil-e 2006. 11. 14. 01:16



지난 주 비 내리시는 월요일에 강촌에 갔어요.



입장료를 내고 들어서는데 단풍나무가 활짝~웃고 있었어요.








문배마을을 가기 위해 숲길을 향해 총 총 총~





계곡물소리도 들리고 바람에 노란 잎들도 떨어지고
소원을 빌기위해 쌓아놓은 돌탑들이 여기저기~





비에젖은 잎들이 바닥에 나뒹구는데 기분 참~~







돌멩이 사이로 떨어져 뒹구는 낙엽을 보며..






문배마을을 향한 산길로 올랐어요.




비가 그쳐서 우산을 접고 걸었어요.





아~ 잎들이 넘 고왔어요~





조금씩 해의 기운이 숲 사이로 번지더니...







환하고 맑아진거예요.
으휴~ 힘들고, 땀나고..나도, 언니도..얼굴이 빨개지고 더웠어요.
차가운 공기가 뺨을 때리고 지나는데 정말 상쾌했어요.




막 뛰어 먼저 올라가서 언니를 불렀지요. 빨리오라고~ㅎ




가을이 남기고간 작은 꽃하나..넘 외로워 보였어요.
정말 주위엔 친구하나 없든데...




여기저기 비맞아 추워보이던 들꽃들...




여기서 칡차를 판다는데...주인이 없더라고요~



이곳에 허리를 펴고서니 작고 동그란 문배 마을이 보였어요.




내려가자 어서어서 저 곳으로...
스트로브 잣나무를 헤치며 폴폴~날듯이 뛰어내려 온 곳..




무밭도 지나고..보랏빛 꽃이 핀 담장도 지나고..
빨간 단풍나무 아래서 빨갛게 얼굴도 물둘이고...



쩌어기~ 비빔밥이 유명한 신가네를 향해~~





주전자와 천장에 매달린 옥수수가 있는 풍경..
비가 와서인지 손님이 뚝~ 수녀님과 저희 뿐이었지요.





된장국에 갖가지 산채나물들~도토리묵무침 한접시
단골이라고 수녀님덕분에 공짜로 얻어먹고..
제가 넘넘 좋아하는 누룽지까지 덤으로~~ 바닥은 쩔쩔 끓고
진눈개비는 창밖으로 내리고~ 뜨건 커피 맛은 쥑이공~ㅎ
그래도 몸은 좀 덜덜 떨렸습니당~ ^^





몸을 좀 녹이고 큰 수녀님이 땀을 내며 2시간 코스로
걸어내려가자고 하셔서 으~ 하고 일어섰는데..



햐~ 길이 넘넘 예쁜 겁니다.. 가을 속으로... 길 속으로...




노란 단풍잎 속으로...



하늘이 파래지고 있었어요~




저녁 연기 모락모락 나는 그림같은 집도 보이고요..





흙 바닥에 핀 들꽃과 과꽃..




마을을 지나 우리들의 차가 있는 곳에 도착하여
뜨건 번데기 종이컵 하나씩 받아들고 호호불며
먹고 우리의 비오는 날 산행을 무사히 잘 마치고
서울을 향해 출발~ 그때 비가 내리기 시작했어요.

피곤하고 고단했지만 가을속으로의 여행!
아름다운 추억이 되었습니다.

수녀님 두 분 모셔다 드리고 언니와 먼 길을 돌아
집에 올 때까지 수다퍼레이드로 동화 한편 썼지요~

오늘 겨울 옷 꺼내 입으며...
꿈처럼 다녀 온 그 시간속에 머뭅니다~

언제 또 바람 부는 날~ 오면 또 가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