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시와 시의 숲...

9월..

cecil-e 2006. 9. 16. 15:21



정원이 슬퍼한다.
꽃들 속에 차갑게 비가 내린다.
여름은 자신의 종말을 맞으며
말없이 몸을 떤다.

황금빛 된 잎사귀 하나, 하나
높은 아카시아 나무에서 떨어진다.
죽어가는 정원의 꿈속에서 여름은
놀라워 기운없는 웃음을 웃는다.

아직도 장미에는 오래
여름이 머물러 안식을 바란다
그리고 여름은 천천히
지쳐버린 큰 눈을 감는다

...헤르만 헤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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