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도 캘커타 변두리 재활시설.
꼬부랑 할머니가 쪼그려 앉아
바닥에 흩어진 쌀 톨을 줍는다.
한센병을 앓아 손가락 마디가 없는 할머니다.
중국 어느 산골
나환우 마을의 한 노인은 위문공연을 왔다
떠나는 손녀뻘 되는 여학생의 손을 놓지 못하고
닭똥 같은 눈물을 흘린다.
다큐멘터리 사진작가 김경상(마태오, 49)씨
사진에서는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이 주인공이다.
그렇다고 고통이나 불행을 과장해 보는
이의 동정심을 자극하는 사진은 아니다.
캘커타 할머니의 힘겨운 몸짓은
일용할 양식을 주신
하느님 은혜에 대한 최소한의 의무다.
한센병 노인의 눈물에서는
인간에 대한 그리움이 애잔하게 묻어난다.
김씨는 무거운 카메라 가방을 둘러 메고
지구촌 곳곳을 누비고 있다.
마더 데레사가 '사랑의 기적'을 일으킨 캘커타 빈민촌,
캄보디아 프놈펜 변두리 쓰레기장 주변에서
살아가는 가난한 이들, 일본판 소록도인 후세이 한센마을….
김씨는 세상의 중심에서 밀려난
그들 곁에 머무시는 하느님,
그로 인해 절망 속에서도 희망을 꿈꾸며
살아가는 그들을 기록한다.
그들과 '어깨동무'하고 살아가며
하느님 이름으로 사랑을 전하는 수도자들은
또다른 주인공이다.
김씨가 수중에 돈이 들어오기 무섭게
비행기표와 필름을 사서 떠나는 이유는
말이나 글로 형언키 어려운 감동이 그곳에 있기 때문이다.
그는 그 감동을 사진집 「캘커타의 마더 데레사」(눈빛, 2005년)와
「낯선 천국」(분도출판사, 2006년)에 담아 발표했다.
폴란드 일대를 누비며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생애와 영성을 기록한
「기억합니다」(분도출판사, 2006년)도 그의 역작이다.
'아우슈비츠의 성자' 막시밀리안 콜베 신부
, 나환우들의 기도소리가 들릴 것 같은 후세이 한센마을,
웃음과 꿈이 묻어나는 필리핀 어린이들에 관한 사진집도
곧 출간할 계획이다.
그가 가난한 이들에게 초점을 맞추는 데는 특별한 이유가 있다.
그는 1991년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아들을 사고로
잃은 뒤 사업마저 내팽개치고 오랜 시간 방황했다.
그때 고통의 벼랑 끝까지 가봤다.
그 뒤 마흔이 넘은 부인이 거짓말처럼 쌍둥이를 연거푸 낳았다.
하느님이 고통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김씨 부부를 가엾게 여겨
4명을 보내주신 것이다. 그는 그렇게 믿고 있다.
그때부터 렌즈 방향을 가난한 이들과 예수를 닮은 목자들 쪽으로 돌렸다.
그는 "흐르는 눈물 때문에 사진 촬영을 중단한 현장이
부지기수"라며 "그런데도 가톨릭 역사를 기록한다는 사명감이
또 현장으로 향하게 한다"고 말했다.
그는 검은 대륙 아프리카의 가난과 희망을 담아오기 위해
10월말 잠비아로 떠날 계획이다.
김원철 기자wckim@pbc.co.kr
작품중에서...

캄보디아 갈베이지 마을 (내 신발을 찾아서...)


..
나가사키 성모마을에서 콜베신부님께서 1930년대 집필하던 책걸상.
주님 안에 비친 나 / 꿈이 있는 자유
내 마음 닿는 어디든 나로 날 알게 하소서
당신의 임재 안에서 함께 거니는 신비한
좁고 나직한 그 길로 참된 생명의 그 길로
나로 내 안에 멈추게 마시고 당신을 향해
나가도록 날 부르시던 그 처음으로
내가 돌아가리니 주님 안에 비친 나
나의 꿈 닿는 어디든 나로 깨닫게 하소서
당신의 완전하심을 작고 어린 아이처럼
아무런 두려움없이 순전하고 간결하게
나로 내 안에 머물게 마시고 당신의 품에
거하도록 날 가라시는 저 곳을 향해
내가 달려가리라 주님 안에 비친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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