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시와 시의 숲...

숨기고 싶은 그리움...

cecil-e 2006. 2. 15. 10:57


그 누구에게도 보이고 싶지 않은
어느 햇살에게도 들키고 싶지 않은
그런 사람이 있습니다.

내 안에서만 머물게 하고 싶은
사람이 있습니다.

바람 같은 자유와 동심 같은
호기심을 빼앗고 싶은
사람이 있습니다.

내게만 그리움을 주고
내게만 꿈을 키우고
내 눈 속에만 담고픈
어느 누구에게도 보이고 싶지 않은
그런 사람이 있습니다.

내 눈을 슬프게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내 마음을 작게 만드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 사람만을 담기에도
벅찬 욕심 많은 내가 있습니다.

... / 한용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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