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함께 보고,읽고..

내가 사랑하는 사람...

cecil-e 2006. 1. 7. 11:01


´우리의 사랑은 이미 확정된 삶의 한 부분이야.
그렇지 않다면 이렇게 만날 수조차,
이렇게 오래된 사랑을 해올 수조차 없었을거야
난 널 만난게 내 삶에서 가장 큰 사건이고, 가장 큰 기쁨이야.
너와 이렇게 함께하고 있다는 것만으로 늘 기쁘고 감사해´

´그 말 정말이야?´

´정말이야´

´아니야, 거짓말이야.
날 사랑한다면서 어떻게 그토록 무심할 수 있니?´

´무심한게 아니라 그냥 일상을 유지한거야.
사랑이란 오래갈수록 처음처럼 짜릿짜릿한게 아니야.
그냥 무덤덤 해지면서 그윽해지는거야.
아무리 좋은 향기도 사라지지 않고 계속 나면
그건 지독한 냄새야.
살짝 사라져야만 진정한 향기야...
사랑도 그와 같은거야.
사랑도 오래하면 평생을 같이하는 친구처럼
어떤 우정같은 게 생기는 거야....´

그의 말이 틀린 말이 아니어서 나는 그쯤에서 입을 다물었다.

...
어른을 위한 동화, 연인 中에서 / 정호승





나는 그늘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그늘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한 그루 나무의 그늘이 된 사람을 사랑한다.
햇빛도 그늘이 있어야 맑고 눈이 부시다.
나무 그늘에 앉아
나뭇잎 사이로 반짝이는 햇살을 바라보면
세상은 그 얼마나 아름다운가

나는 눈물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눈물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한 방울 눈물이 된 사람을 사랑한다.
기쁨도 눈물이 없으면 기쁨이 아니다.
사랑도 눈물 없는 사랑이 어디 있는가
나무 그늘에 앉아
다른 사람의 눈물을 닦아주는 사람의 모습은
그 얼마나 고요한 아름다움인가.

정호승 시 /유종화 곡 / 김원중 노래
그림 / Yuko Kitazaw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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