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커튼을 젖혔다.
어느 새 어두워졌다.
종일 한 발자국도 나가지 앉고
뒹굴거리며 이불속에서 보낸 하루!
움직이지 않는데 배는 왜 그렇게 고픈건지..
냉동실 뒤져 옥수수 반 개 삶아 커피랑 먹고,
어제 내게 준다고 분홍보자기에 쑤어 온
고마운 사람 생각하며 녹두죽을 뎁혀
반 공기와 녹차 한 잔을 마셨다.
복음 묵상 밀린 거 2주분 듣고,
성서를 소리내 읽고나니
에너지가 소비된건가 또 배가 고팠다.
묵상을하며 뇌리를 스치는 얼굴들..
그분 안에서 행복을 느낄 수 있음으로 행복했지만
그렇지 못한...도리질하는 벽앞에서
내가 해 줄수 있는 것은
가만히 기도중에 이름을 기억해주는 것이다.
외적인 고요속에 머물며 마음을 비우지만
부르는 소리를 듣지 못한다면
그곳은 광야가 아니고
고도의 혼란일 뿐인데...
군생각 않고 받아들이는 이는 행복한건데...
내가 느끼는...
이 고요함속의 평화가
긴 공허속에 팍팍함으로 마음이 스산하다.
나에게 주어진 그 분의 말씀으로 더 깊어져야 하리...
누워서 영화 한 편 보려니
눈이 피곤했다.
잠이 들것 같아 일어나 씻고
젖은 머리 털며 눈 감고
시 낭송을 들었다.
시인의 낭송 실력이 괜찮아서인가
읽는 것 만큼이나 좋았다.
그 많은 시집들 중에
왜 이분의 시집은 없는 건가..
그래서 더 귀기울여 들어야만 했다.
장그르니에 책을 뒤적거리며
메모된 시간속에 머물다보니
어둠이 스윽~ 들어온다.
오전부터 내내
햇살이 눈부셔 커튼을 열지못했는데
시간은 왜이리 빨리 가는 건지...
저녁 빛이 스멀스멀 세상으로 내려왔다.
오늘은 완전히 뒹굴며
일주일을 위해 그냥 놀기만 날~
잠이 모자라나?
실컷 놀았는데도 개운치 않다.
저녁은 모임에서 먹는데...
조심해서 먹고
좋은 시간들속에 많이 웃을 수 있었으면...
근데
춥다하니...나가기 싫다...
'♡나른한 일상의 하루..'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늘도... (0) | 2005.12.15 |
---|---|
주머니속 가을을 다시 꺼내... (0) | 2005.12.14 |
현재상황은 하 하 하~ (0) | 2005.12.11 |
작년 그 귀여운 녀석들~ (0) | 2005.12.05 |
첫 눈이 내린 주말이 지나갔네... (0) | 2005.12.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