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
양현근
한 세상 무너지듯
퍼붓는 눈발 속에서도
숲이 저토록 아름다울 수 있는
것은
서로에게 기댈 가슴이 있기 때문이라네
젖은 안개가 숨어드는 밤이면
마음 이슥하도록 별들을 불러들여
허공을 나누기도
하고
때로 잠들지 못하고 서걱대는
푸른 기다림들을
벌판에 내다 걸기도 한다네
우리는 알고 있지
새벽녘 지상의 가난한
약속들이
고단한 잠을 비울 때까지
저 숲들은 결코 잠들지 않을 것임을
해야 할 말들 너무 많고
가지 끝 빈 사연들 너무
깊어도
숲,
서로의 젖은 어깨를 토닥이며
참회의 겨울을 묵묵히 서있을 것이네
그 단단한 사랑을
이제야 믿네
My Love / Rich Bono
'♡ 함께 보고,읽고..'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노만록웰(15): 문제와 해답 (0) | 2005.10.23 |
---|---|
내 사랑이 아니여도... (0) | 2005.10.23 |
오늘 내게 온 그림들.. (0) | 2005.10.23 |
가을에 누워~ (0) | 2005.10.22 |
더 이상 우울한 월요일은 없다.. (0) | 2005.10.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