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시와 시의 숲...

그런 사람 있습니다...

cecil-e 2005. 7. 25. 17:37


그 누구에게도
보이고 싶지않은
어느 햇살에게도
들키고 싶지 않은
그런 사람이 있습니다.

내 안에서만 머물게
하고 싶은
사람이 있습니다.

바람 같은 자유와
동심 같은
호기심을 빼앗고 싶은
사람이 있습니다.

내게만 그리움을 주고
내게만 꿈을 키우고
내 눈 속에만 담고 픈
어느 누구에게도 보이고 싶지 않은

그런 사람이 있습니다.

내 눈을 슬프게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내 마음을 작게 만드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 사람만을 담기에도 벅찬
욕심 많은 내가 있습니다.

...한용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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