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시와 시의 숲...

이 존재...

cecil-e 2013. 9. 10. 15:26




이 존재, 인간은 여인숙이라
아침마다 새로운 손님이 당도한다.


한번은 기쁨, 한번은 좌절, 한번은 야비함
거기에, 약간의 찰나적 깨달음이
뜻밖의 손님처럼 찾아온다.


그들을 맞아 즐거이 모시라
그것이 그대의 집안을
장롱 하나 남김없이 휩쓸어가버리는
한 무리의 슬픔일지라도.


한 분 한 분 정성껏 모시라,
그 손님은 뭔가 새로운 기쁨을 주기 위해
그대 내면을 비워주려는 것인지도 모르는 것.


암울한 생각, 부끄러움, 울분, 이 모든 것을
웃음으로 맞아
안으로 모셔들이라.


그 누가 찾아오시든 감사하라,
모두가 그대를 인도하러
저 너머에서 오신 분들이리니.


-Rumi의 시. < 깨달음 이후 빨랫감>의 머릿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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