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른한 일상의 하루..

사월 주말 산책...

cecil-e 2013. 4. 8. 22:06






















..



토욜에 비가 내리시고
딸아이랑 상수에서
좋아하는 앙버터 사들고
퓨전 짬뽕 한그릇씩 먹고
주섬주섬 들어와
뒹굴거리며 티비보다
새벽녘까지
다석의 글을
찾아 읽었다.

너댓시간만 눈을 붙이고
성당 마당에 들어섰을 때
매화가 반갑게 웃고 있었다.
성모동산에 서서
초봉헌하며 자비주일을 맞아
모두의 무탈함을 소원했다.

텅 빈 집
큰아이랑 콩나물 밥 해먹고
망설이다 산책을 했다.

비 내린 다음날이라
적당히 간질이고
달아나는 바람도 상쾌했고
하늘은 아주 맑고 청명했다.

딸아이와 유키랑
유일하게 주말마다
산책하는 뒷산
뒷산엔 술렁이며 꽃들이
피어나기 시작했다.
유키가 처음엔 산이 제법 높아
힘들어했는데
주말마다 오르니
촐랑촐랑 가볍게 뛴다.
'녀석, 봄이 온 걸 아나부다
.'




오후엔
'사월'을 듣고
'사월 이야기'를 보고
아직 만나지 못한
벚꽃을 많이 그리워하다가
늦은 오후엔
'虛室生白'을 떠올리며
씽크대 청소를 했다.
두 봉지 가득 버리고 나니
개운하다.
하나씩 둘씩..
또 버려야지
가볍게 더 가볍게...

저녁 시간에
그이와 작은 아이와 face time!
주님께 감사기도 드리고
하루 또 마침표.
사월의 하루는 또 이렇게 간다.

봄날의 설렘도,
피곤함의 일상도,
그리움의 시간들도,
다 데리고..

지나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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