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시와 시의 숲...

별이 지는 날 / 박남준

cecil-e 2012. 5. 19. 00:14




어디 마음 둘 곳 없습니다.

그가 떠나서만이 아니고요

산다는 것이 서러웠습니다


빨래를 널 듯 내 그리움을 펼쳐

겨울 나뭇가지에 드리웠습니다

이제 해 지면

깃발처럼 나부끼던 안타까움도

어둠에 묻혀 보이지 않을까요

어디 마음 둘 곳 없습니다

별이 뜨고 별 하나 지는 밤

언제인가 오랜 내 기다림도

눈 감을 테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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