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월을 보내며..
오후를 어찌 보낼까 생각하다
딸아이가 필요 없다던 다이마루 원단을 만지작거렸다.
"그래, 영화 한 편 보면서 헐렁한 가을 티셔츠나 만들어야지..."
먼지를 털어내고 거실로 미싱을 들고 나왔다.
언젠가 보려고 했던 '페어러브'를 틀었다.
공정한 사랑이라 -
사랑이 왜 필요하고,
그 사랑이 한 사람의 삶에 어떤 영향을 끼칠 수 있는지..
생각하며 보는데 무엇보다
연출과 음악이 넘 좋았다.
영화를 보는 내내
예술적 온도가 맞는 m생각이 났고...
보고 싶었다.



원단을 펴서 대강 재단을 하고
하나씩 붙이며 기분이 좋아졌다.
영화가 끝나고 음악이 흐를 때 딱 완성되고
친구의 전화를 받았다.
"옷을 만들었다구? 아주 마음이 편안하시고만..."
친구가 궁금하다며 팅팅거렸다.
"원단이 티셔츠 한 장 정도라...그냥 시작했는데
영화도 보면서 즐거웠어. 오랜만에~
글고보니 오늘이 8월 마지막 날이네..
9월 첫날! 입어야겠다.^^*"

드디어 완성!
나만의 멋으로 입는 헐렁한 티셔츠!
입어보니 맘에 들었다.
m에게 전화로 자랑을 하고,
아이들을 만나고,
저녁 준비를 했다.
비도 내리시고..
영양제도 먹었고..
즐거운 생각만 했던 오후~
지리한 시간이 지나가고 있다.
보내고...
또 보내면서....
나는 오래도록 이 긴 여름을 기억할 것이고
바람을 들이리라
이 가을에 난
더 사랑하고 깊어질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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