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눈을 뜨면 문득 한숨이 나오는
그런 날이 있었습니다.
이유도 없이 눈물이 나
불도 켜지 않은 구석진 방에서
혼자 상심을 삭이는
그런 날이 있었습니다.
정작 그런 날 함께 있고 싶은 그대였지만
그대를 지우다 지우다 끝내 고개를 떨구는
그런 날이 있었습니다.

그대를 알고부터 지금까지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이라 생각한 적은
한 번도 없었지만,
사랑한다 사랑한다며 내 한 몸 산산이 부서지는
그런 날이 있었습니다.
할 일은 산같이 쌓여 있는데도
하루종일 그대 생각에 잠겨
단 한 발짝도 슬픔에서 헤어 나오지 못한
그런 날이 있었습니다.
.. 이정하
'♡ 동시와 시의 숲...'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돌아가는 길... (0) | 2010.12.08 |
---|---|
나.. (0) | 2010.07.03 |
봄.. (0) | 2010.03.06 |
꿈을 꽉 붙들어요.. (0) | 2010.01.29 |
인생 .. (0) | 2010.01.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