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빠르게 걸으면 나이를 알게 되고
천천히 걸으면 주위를 감상할 수 있다.

그러나
속도를 일단 자동차 같은 기계에게
위임해주면 나이도 경관도 살필 수 없게 된다.
걷는 것보다 훨씬 빨리 갈수는 있지만
그렇게 본 것들은 그저 스쳐가는 경관들이다.
폐가 열리는 것도 심장이 터질 것 같은
쿵쾅거림도 느낄 수 없다.

또한 천천히 지나며 동백나무의 살갗을 만져볼 수도 없고,
불현듯 코끝에 와닿는 달콤한 꽃향기를 맡을 수도 없다.
풍광도 생각도 그저 스크린처럼 지나갈 뿐이다.
...'떠남과 만남' 중에서 / 구본형
. .
.

산을 걷다가 만난 열매..
꼭 블루베리같다.
작년에 그 자리에 피었던 꽃들..
잘 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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