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주만 해도 산길을 걸을 때
디카를 주머니에서 꺼내지도 못했다.
봄의 소리를 듣지 못했고
덩그러니 소나무만 보였다.


산수유를 엊그제 처음 보아서
디카를 주머니에 넣고
친구를 불러내어 천천히 걸었다.
'분명히 봄을 만날 수 있을 거야...'
며칠 이상기온이라 그랬나?
개나리 노란 불꽃이 금방이라도
반짝~ 하며 꽃불을 켤 것 같았다.
성질 급한 녀석들만 조금 웃고 있었다.
주말에 비 맞고 나면 활짝 웃으며 뽐낼 것 같다.

흙 밭에 소담히 일어나는 풀꽃들~


휑~ 한 숲 속에
유일하게 이 나무만
봉긋봉긋 나뭇가지에
연둣빛 새순을 대롱대롱 매달고 있었다.
아직 너무 여린 빛이어서 흐릿했지만
봄을 만난 기쁨에
친구와 한참을 올려다보며 서 있었다.

주말이면 기다리는 영화!
오늘은 넘 좋아하는 '빨간 머리 앤'이었다.

몇 해 전 생일 선물로
앤 시디를 갖고 싶다고 했더니
착한 동생들이 선물로 사주어서
가끔 행복한 아이가 되어
앤과 데이트를 즐기곤 한다.
린드그렌 작품을 녹화해 두었지만
구할 수 있으면
몇 작품은 소장해두고 싶다.
'나의 즐거운 그림책 읽기'를 읽으며
내가 읽어내지 못했던
그림 속 이야기를 알게 되어 기뻤다.
언제 난 '빨간 머리 앤' 이나
권정생선생님의 '오소리네 꽃밭'
'또야 너구리가 기운 바지를 입었어요.'
'우리들의 하느님' '강아지 똥' '몽실언니'
'깜둥바가지 아줌마'~~
같은 동화를 써 낼 수 있을까~
공부는 끝이 없고~
그래도 즐거운 것은 해야 할 일이 아직 그득하고
그 일들을 할 수 있다는 거다.
그림도, 동화도, 아름다운 생각들도~..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현재를 맘껏 즐기는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들과
그분 안에서 건강하고 감사하게~
.
.
오늘은
'바람부는 날'을 듣고 싶은데...먹먹~
꽃잔치가 열려있을
'사월'을 미리 듣는다.
'♡나른한 일상의 하루..' 카테고리의 다른 글
피고 지는..봄날에~ (0) | 2009.03.30 |
---|---|
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 / 이승철 (0) | 2009.03.23 |
봄...봄~ (0) | 2009.03.21 |
오늘은 맑음.. (0) | 2009.03.15 |
가끔은... (0) | 2009.03.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