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꼬박 일주일을 장염과 몸살로 고생했다.
건강 체질인데 한 번 아프면 이젠 오래간다.
며칠을 버팅기다 친구를 불러 이틀을 병원 신세를 졌다.
어지럽고 지치고-
오한이 나서 뜨거운 방에 날마다 쓰러져 잠만 잤다.
그렇게 먹는 게 지겹더니만… .
배앓이가 그치고 나니 지나는 간판마다
다 내 침샘을 유혹했다.
뭐가 그리 먹고 싶은 게 많은지… .
식탁 위에 수북했던 빵도
늘 마시던 우유도 모두 금식으로
고개 돌리고 있다가
어젠 유혹을 물리치지 못하고 먹었다.
냉동실에 스테파노가 사다 놓은
호두마루도 몇 숟갈~
와~ 이렇게 달콤할 수가~~
낮에 링거를 맞아서인지 그만그만했고
정말 살 것 같았다.
오랜만에 그림도 한 장 그리고
스터디도 하고 동화친구와
전철에서 바게트를 뜯어 먹으며
수다를 떨며 집에 왔다.
으~~ 먹는 걸 참고 살아야 하는 건
정말 불행하단 생각이 들었다.
당근 넣은 흰죽도 이젠 그만!



아직 완전치는 않지만 오랜만에
먹고 싶던 샐러드를 아주 천천히 먹었다.
바게트에 생크림을 발라 몇 쪽
약하게 빨간색 디카페인 한 잔 내려 마시고
노래시디 한 장 구워 틀고
오후엔 아이들 만나러 달렸다.
오후의 햇살이 졸음을 몰고 와서
사탕을 물고 다이얼을 돌렸건만
역쉬~~~
음악을 크게 틀고 구청을 지나는데
산수유가 꽃불을 켜고 있었다.
와! 봄이다 봄!
햇빛에 데워진 차 안은 후끈~
창문을 열어도 춥지 않았다.

주말엔 곁에서 챙겨준 내 친구랑 디카 들고
봄을 만나러 나갈까 싶은데
비님이 내리신다니….
친구가 준 예쁜 천으로 핸폰 덮개나 만들까?
암튼,
비가 내리시고 나면 초록이 퐁퐁 올라올 테지-
거리를 적시는 봄을
모두 다~ 다 담아와야지….
그리고
꽃 보러 가야지….
그 생각만으로도
사랑은 내게로 달려오고 있다
봄을 안고 화르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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