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른아른 아지랭이가
먼 산들에 피어오르는 이 봄날
겨우내 묵은 기지개를 켜며
일어나는 들녘에 가보아요.
양지쪽마다 새순 곱게 피어올리는
냉이며 달래 씀바귀
한 땀 한 땀 정성스레 바느질을 하듯
조심스레 캐어 맑은 개울물에 씻고
갖은 양념을 넣었습니다.
한 그릇의 봄나물을 버무릴 때마다
손끝에 피어나는 상큼한 봄의 냄새,
아! 생명의 소중함,
푸른 대지의 고마움을 알았습니다.
저는 당신의 삶의 한 편에 놓일
상큼한 한 그릇의 봄나물이 되려 합니다.
그 봄나물을 키우는 푸른 대지.
그것이 바로 당신의 힘이라는 점, 아시는지요.
이렇게도 당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
.
.




... / 박남준 (지난 해 평화포럼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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