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묵상을 틀으며
말씀도 함께 꼭꼭 씹으며
아침을 먹었다.
오늘은...
오후 내내 아이들 만나는 날~
오후에 있을 일들을 챙겨두고나니
두 시간의 여유가 있다.
커피를 내리고
햇살이 들어오는 거실의 커튼을 내렸다.
유키 녀석은 오리베개를 베고
달콤하게 자고..
그이가 어제 건네 준
sissel시디를 걸었다.
처음으로 나왔던 1집만은 못 하지만...
경쾌하고 클래식하다.
그이가 다시 일어나 출근을 하고부터
묵주기도를 다시 시작했다.
이젠 내 머릿속에 기억되는 사람들의
이름을 한번 씩 불러보며 기도한다.
예전에 내가 드리던 기도와 많이 달라졌다.
이러한 작은 변화가 모든 걸 새롭게 영적으로
눈뜨게 해주신다.
좀 더 너그러워 질 수 있고...
좀 더 세상이 달라 보일 수 있음에...
고통뒤에 오는 찬란한 빛을 감사할 수 있었나보다.
.
.
어젠 사목회의에서 첫 인사를 했다.
회의하면서 대강 분위기도 파악할 수 있었고
새 일을 맡으면서 좀 더 내가 그분에게
가까이 갈 수 있음에 감사했다.
주님이 뽑아 주신 일에 충실하리라
스테파노를 위해 달려와 주신 신부님
그리고...
오랜 시간 방황 했던 스테파노를
사랑으로 끌어 안아주신 주님..
참으로 놀랍다.
이러한 변화가 어찌벅차고 감사하지 않으리..
너무 추워서 몸이 꽁꽁 얼었던 어젯 밤이었지만
마음은 하늘을 나는 새처럼 가벼웠다.
저녁 일기를 쓰려다 컴을 끄고 함께 본 병원 25시!
이젠 그 일들이 남의 일 같지가 않다.
부부가 서로 아픔을 이겨내며 사랑을 나누는
장면을 보면서 많은 이야기를 했다.
건강의 소중함을 우리는 늘 잊고 사는데...
세상속에서 매일을 육적인 욕심으로 허덕이는 삶!
마음을 비우고 무엇부터 보아야 할지...
잠시 멈추어 바라보게 하신 그 큰 사랑!
겨울 동안 내가 겪은 일들을 기도회에
풀어 놓으면서 그분의 놀라운 역사를
함께 할 수 있음에 행복했다.
예쁘고 젊은 자매가 시력이 안 보이는 고통속에
있어서 놀랐다. 아이도 어렸는데...
우린 모두 손잡고 기도해주었다.
정말 간절하게 절규하면 그분은 만나주러 오신다고 했다.
그 자매에게 그렇게 오시길 기도했다.
가슴이 울컥하며 눈물이 나려했다.
먼저 하느님 품으로 가신 이를 위해
밤엔 연도하러 따라가야 겠다.
늘 보여주시고 들려주시는 그분이 있기에
난 힘든 일이 있어도 견뎌낼 것이다.
눈이 있어도 보지 못하고..
귀가 있어도 듣지 못하는 이들이 얼마나 많은 세상인가..
영적인 눈과 귀를 열어 주신 그분의 사랑에
그저 오늘 이 시간도... 감사할 뿐이다.
침묵과 절제는 정말 힘든 일인데..
죽어라..꼴찌가 되어라..
그러면 그분은 살려주시고
일등이 되게 해 주실 것이다.
내 수첩 맨 앞장에 써놓은 말씀..
오늘도 기억하며 살아야겠다.
.
.

오늘은 아프지마
난 네가 있어 넘 행복한데말이지..
햇살이 눈부시게 빛날때도..
비가 내릴때도..
내가 많이 아파 할 때도...
내가 너무 기뻐 행복할 때도...
그리움이 찰찰 넘쳐도...
네가 있기 때문에...
난 기쁘게 웃을 수 있는거야
너도 그런거지?
지금..
저 창문으로 노랗게 쏟아지는 찬란한 햇살을
가슴가득 안고있어
오늘 만나는 모두를
저 햇살처럼..
사랑할 거야~
내가 사랑하는 사람처럼..
그렇게...
너도 오늘 그러길 바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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