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수요일..
아이들을 만나기 위해 다시 그 산아래길을 따라 걸었어요.
활짝 웃던 나팔꽃이 입다물고 한주 사이에 가을빛으로 젖어가고 있었지요.
하늘만 파랗게 더 높아만지고...

그리고...
콘크리트 바닥에 널려진 가을~

추석을 기다리는 대추는 붉게 익혀지고...


담장옆에서 고개를 떨군 해바라기의 노란 얼굴~
여유있게 나온 줄 알고 놀면서 걷다가~ 하늘 좀 보다가~
그랬는데 5분 남은 거예요.
빠른 걸음으로 휙휙 스치는 가을~
아이들과 이중섭! 다시 그 모습으로 돌아 온 아이들~
구운 떡으로 맛있게 배를 채우고~
이 날은 제가 좀 많이 걷는 날이예요.
이동하고 또 아이들과 웃고..
저녁빛이 내릴 때..

아파트 장서는 날이라~
커피랑 버터쿠키랑 몇가지 장을보고 돌아서는데...
출출할 시간에 이동하다가 포삭하게 튀겨지는
꽈배기랑 도너츠~
수지가 잘 먹어서 조금 샀는데요.
한 타임을 더 하고 집에가야해서 조금 더 샀어요.
수업하는 아이에게도 주어야 겠다~생각하면서요.
너무 뜨겁다고 봉지 입구를 벌려서 들고 가라고 하여...

이렇게~




조금 걸어가는데 아파트 화단에 벌개미취가 넘 예쁜거예요.
들고 있던 봉지랑 책을 내려놓고 몇장 담았어요.
산길이나 들길에서 볼 수 있는데...
'오! 반가워라~~~'
버스를 타고 제가 만나는 아이중에 가장 작은 아이~
따끈한 도너츠 입에 물고 얼마나 신나하던지...
몇개 더 집어주고 딱 두 개 들고왔는데
정작 수지는 기름덩어리라고 쳐다보더니 침만 꿀꺽~
(다이어트하더니... 녀석이 못먹겠다는 겁니다~
내 다시는 사다주나봐라이~) 그랬지요.^^
여기저기 거쳐서 우리 집까지 온 꽈배기는 쪼글쪼글~
그 포삭하던 맛은 어데로 가고~
음..뭐든 바로 고때! 먹어야 하는데...
상미와 둘이 꾸역거리며~ㅎ
그래도..
오후 내내~ 걷느라 힘들었지만
가을을 들이고 온.. 참 고왔던 날~
'♡나른한 일상의 하루..'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요즘 요게 맛있다던데... (0) | 2006.10.02 |
---|---|
혼자 중얼중얼~ (0) | 2006.09.29 |
고구려 벽화전을 보고.. (0) | 2006.09.18 |
하늘이 파랗던 날~ 박수근미술관에서... (0) | 2006.09.11 |
그날...하늘은 참~ (0) | 2006.09.09 |